[업체탐방] "돼지 체중 측정, 5초면 끝납니다"
[업체탐방] "돼지 체중 측정, 5초면 끝납니다"
1등급 출현율 정체 세심한 관리 절실
적정 체중 출하, 육질-수익에 영향
목측으로 출하, 두당 1~2만원 손해

비접촉식 모바일 체중 관리기 개발
3D스캐닝 방식, 촬영 통해 무게 환산
두당 5초 이내, 체중 정확도 96% 이상
노동력‧품질‧수익증가 ‘일석삼조’ 효과

양돈농가 생존 필수 도구 인식 자리 잡아
“힘든 양돈, 노동력 줄이고 빠르고 편리하게”
  • by 김현구
원형필 (주)일루베이션 대표는 "빠르고, 편리하게, 소득도 높이는 제품 스마트 체중계 '뷰'가 양돈농가의 고충을 덜어주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형필 (주)일루베이션 대표는 "빠르고, 편리하게, 소득도 높이는 제품 스마트 체중계 '뷰'가 양돈농가의 고충을 덜어주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적 기후변화와 코로나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름세였던 곡물가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무섭게 폭등했다. 현 사태의 장기화 조짐에 대한 우려로 이미 사료값 급등에 따른 양돈농가 생산비 폭등은 현실이 되었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양돈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농가 수익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농가들의 돼지 적정 출하 시기와 출하 품질 향상 노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료비가 높은 만큼 적정 체중의 돼지 출하 시 사료량 절감을 통해 전체 생산비를 다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 규격 체중 출하 시 품질 등급도 높게 나타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 품질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단 5초 만에 돼지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일선 현장에 보급, 고생산비 시대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이 기계는 ㈜일루베이션이 개발한 비접촉식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 ‘뷰(viiew)’. 근로자 1명이 돼지 두당 단 5초만에 무게를 측정, 비육돈 출하 전수 검사가 가능하다.

■출하 돼지 체중 측정의 필요성=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돼지 도체 등급판정 기준을 보면 △1+등급=도체 중량 83~93㎏ 미만, 등지방 두께 17~25㎜ 미만 △1등급=80~98㎏ 미만, 등지방 두께 15~28㎜ 미만(1+ 등급구간 제외)이다. 도체중을 출하체중으로 환산 시 암퇘지의 경우 115~120kg, 거세돈의 경우 110~115kg이다. 이 같이 올 상반기 927만두가 출하된 가운데 1등급 이상 출현률은 67.9%를 기록하면서 10마리 중 6~7마리만이 상위 등급 판정을 받았다.
농가들에게 1등급 이상 판정이 중요한 이유는 1등급과 2등급간 수익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기준 등급별 평균 가격은 △1+등급=5천192원 △1등급=5천95원 △2등급=4천694원으로 1+등급과 1등급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1등급과 2등급은 약 500원 이상 벌어졌다. 이를 두당 판매가격으로 환산 시 출하시 매출액은 두당 5만원 차이가 난다. 즉 같은 출하물량이라도 등급 차이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이 같이 1등급과 2등급간 수익 차이에도 불구 1등급 이상 출현률은 정체돼 있다. 이는 무엇보다 농가의 사양관리 미흡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1등급 이상 출현률 제고를 위해서는 출하돈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 양돈 모바일 체중 기기 ‘뷰’=이런 가운데 출하 돼지의 체중을 단 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일루베이션이 개발한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 ‘뷰’는 3D 스캐너로 촬영된 출하돈 영상을 체중으로 환산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5초 이내에 96% 이상의 정확도로 체중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비육돈의 적정 출하 체중 관리는 육질은 물론 농가 수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도 인력 부족과 고령화 및 기술력 부족 등으로 인해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고정식 체중계에 돼지를 한 마리씩 몰고 가면서 체중을 재는 방식인데 이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된다.

반면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를 이용하면 기존 방식 대비 약 60배 빠른 시간에 돼지 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돼지 마리당 단 5초면 충분하다.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 사용 시 생후 일수와 외형적인 육안측정(목측)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1등급 이상의 출현율이 향상되었으며 이는 농가 소득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루베이션이 양돈 농가에 현장 실증한 결과,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기존 방식보다 13.9%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이 결과로 연간 3천두를 출하하는 경우 약 3천450만원의 소득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체중 측정을 통한 개체돈의 선별 및 조기 출하시 사료비 10% 절감 및 관리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연간 3천두를 출하하는 양돈농가의 경우 연간 약 6,000만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노동력 감소‧수익 증가‧생산비 “모두 잡았어요”=최낙건 피그월드(전북 군산) 대표는 우리나라에 단 13명만 있는 양돈 마이스터 중 한명이다. 그는 양돈 농장에 ICT를 도입하고, 농장경영 분석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적용하는 등 스마트팜 구축에 앞장서며 더 깊이 양돈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스마트 기기 중 ‘모바일 체중 측정기’를 접하고 사용하게 되면서 농장의 노동력 및 생산비 감소, 수익 증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말한다. 그는 “돼지 2천300마리를 키우는데 매주 70두를 출하한다. 일주일에 하루 꼴로 돼지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사람이 직접 돼지를 몰아 무게를 재야 하니 당연히 속도도 떨어지고 노동력은 많이 필요하고, 정신력 소모도 극심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스마트 체중계 ‘뷰’를 접한 순간 이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한다. 그는 ‘뷰’에 대해 “일단 간편하고, 저렴하고, 빨라 노동력이 크게 투입되지 않으니 하루에 10마리만 무게를 달아도 지쳐버리는 기존 방식보다 체력 소모도 적고, 돼지를 잘 모는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아서 누구라도 10분만 써보면 바로 무게 예측이 가능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눈 대중으로 돼지 무게를 예측하는 농가들은 출하 시 한 마리당 1~2만원씩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한달에 300마리만 출하해도 벌써 몇백만원씩 손해를 본다”며 “그러나 뷰를 사용하고 난 이후 두달 만에 기계 구입비를 회수하는 등 농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에 최 대표는 ‘뷰’에 대해 양돈현장의 답안지이자, 양돈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는 혁신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당장의 이득도 중요하지만, 미래까지 보면 양돈농가들의 생존 전략을 위한 필수 기계로 많은 농가들이 함께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돼지 무게, 이제 편하게 측정하세요”=원형필 ㈜일루베이션 대표는 축산 전공 출신이 아니다. IT 전문가로서 우연히 양돈업과 인연이 닿아 양돈농가를 위한 스마트 기기를 개발했다. 원 대표는 “일루베이션 설립 이전부터 3D프린팅협동조합을 몇 년간 운영했다. 그러나 한 5년 전 쯤, 양돈분야에 관심이 생기면서 ‘양돈과 ICT 기술 접목을 시도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소회했다. 특히 많은 ICT 기기 중 하필이면 스마트 체중 측정계 였을까? 이에 대해 간략 명료하게 “양돈의 고충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양돈농가를 방문하고 제품 테스트를 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어요.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변화하는데, 산업현장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죠”라며 “고령화된 양돈농가에서 100kg가 넘는 돼지와 씨름하며 무게를 재다 보면 다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눈으로 대충 감을 잡아 출하하고, 바로 소득 손실로 이어지죠. 더 심각한 것은 이대로 10년이면 양돈농가가 남아나지 않겠다는 불안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빠르고, 편리하고, 소득도 높이는 제품을 만들어 양돈농가의 고충을 덜어드리자라고 만든 제품이 바로 ‘뷰’인 것이다. 원 대표는 ‘뷰’ 개발을 위해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 3D 스캐닝 분야이고, 실제 부피를 가진 물체를 분석하고 매핑하는데 특허기술을 확보했다”며 “수많은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 촬영만으로 무게를 잴 수 있는 예측기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향후 현재까지 축적된 결과값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화 하여 보다 높은 정확도와 측정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제품의 성능 개선으로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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