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가정소비도 수입육에 내주나
돈육 가정소비도 수입육에 내주나
5월 돈육 판매량 2.7% 줄어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의 달 무색
한돈 10.7% ↓ 수입산 15.4% ↑
주머니 사정 빡빡, 금겹살도 한 몫
  • by 임정은

가정의 달, 5월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는 한돈의 부진, 수입육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정소비 감소세와 한돈에 대한 고가 지적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5월 대형마트, 체인슈퍼(온/오프) 등의 POS 데이터를 분석한 축산물 소비정보를 보면 돼지고기의 일평균 판매량은 2만9천㎏으로 전달 3만㎏보다 2.7% 감소, 3월 이후 두달 연속 줄었다. 삼삼데이 기저효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던 4월(전월비 24%↓)에 이어 가정의 달 소비가 기대됐던 5월도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가 준 것이다.

이는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식사보다 외식으로 소비가 옮겨간 결과로 해석된다. 가정 소비가 저조했던 탓에 부위별로도 삼겹과 목살이 전달보다 각각 13.4%, 16.3% 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처럼 전체 돼지고기 판매는 줄었지만 수입산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원산지별 판매량을 보면 한돈(1만9천㎏)은 전달보다 10.7% 준 반면 수입산(1만1천㎏)은 15.4% 증가했다. 수입산 급증 추세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5월 온라인을 통한 일평균 돈육 판매량(3천300㎏)은 전달보다 12.9% 줄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도 수입산은 전달보다 21% 늘고 국내산은 29% 감소, 오프라인에 비해 수입산의 약진이 더 두드러졌다. 이에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 가운데 국내산 비중은 63.7%로 전달보다 5.7%P 낮아졌으며 특히 온라인에서는 한돈 비중이 55.2%로 수입산(44.8%)과의 차이가 더 좁혀졌다.

수입 돼지고기 판매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5월 캐나다산 목심과 앞다리 신상품 판매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동시에 최근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한돈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조사 결과다.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금겹살’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 역시도 한돈 소비를 주저하게 했을 가능성도 짐작되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할당관세 돼지고기가 수입되고 이에 맞춰 대형 할인점들이 판촉에 나서고 있어 본격적인 휴가철 수입육 소비 쏠림이 더 심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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