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양돈 수출 재개 희망 더 멀어져
獨 양돈 수출 재개 희망 더 멀어져
최대 사육지 니더작센 첫 발생
네덜란드와는 불과 20㎞ 거리
인접국 번지면 EU 전체 타격
수출커녕 확산 막는 게 급선무
獨 양돈 불황 탈출도 기대 난망
  • by 임정은

ASF가 EU(유럽연합) 양돈농가들을 잠 못 들게 하고 있다. 독일 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니더작센의 양돈장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지난 5월 프랑스 인근에서 한차례 발생한데 이어 이번 농장은 네덜란드와 가까워 EU 내 확산의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독일 연방식품농업부는 지난 2일 니더작센의 엠슬란트와 브란덴부르크의 우커마르크 지역의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최대 돼지 생산지인 니더작센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농장은 1천5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10㎞ 이내에 296개 양돈장에서 19만5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니더작센의 돼지 사육두수는 지난 5월 기준 730만마리로 독일 전체(2천230만마리) 돼지 사육두수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사육지다. 이에 독일 양돈업계는 더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생에 있어서 독일 내 최대 사육지라는 점 외에 ASF의 발병 범위가 더 확대됐다는 점이 더 우려되는 지점이다.

폴란드로부터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내 ASF는 지금까지 주로 폴란드와 가까운 북서쪽에 집중됐으나 지난 5월 동남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에 이어 이번에는 북동부에 위치한 니더작센에서 발생한 때문이다. 사실상 독일 전역이 ASF 위험권인 셈이다. 더구나 이들 지역은 각각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경과 가까워 이들 나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독일은 향후 몇 년간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으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재개되기는 어렵게 됐다. 생산비 상승으로 양돈농가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돼지 사육두수도 빠르게 줄고 있는 독일로서는 이를 반전시킬 희망으로부터 더 멀어진 셈이다. 또 최악의 경우 네덜란드, 프랑스 등 EU 내 다른 국가로 추가 확산될 경우 EU 전체 양돈산업이 휘청일 수 있다. 독일에서 20년 9월 ASF가 처음 발생, 수출이 중단되면서 그 여파로 EU 전체 돼짓값도 약세를 한동안 지속한 바 있다.

한편 브란덴부르크에서는 이미 지난해 7월 양돈장 돼지에서 ASF가 발생한바 있으며 이번에 발생한 양돈장은 1천300마리 규모다. 또 이 지역에서는 멧돼지 ASF도 2천500여건 발견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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