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지탱하던 뒷다리 소비 꺾이나
한돈 지탱하던 뒷다리 소비 꺾이나
1년새 가격 80% 급등, 업계 부담
원료육 다시 수입돈육으로 전환
수입 작년 800톤서 상반기 7천톤
할당관세로 수입육 사용 부추겨
  • by 임정은

그동안 한돈이 상당 부분 되찾아왔던 원료육 시장에 다시 수입산이 치고 들어오고 있다. 한돈 가격을 지탱하던 중요한 기둥 중 하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던 한돈 후지 가격이 최근 약보합세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후지 가격이 가공업체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즉 가격 메리트가 줄면서 수요가 이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기준 후지 가격은 ㎏당 5천340원으로 일년전보다 무려 82% 올랐다. 한돈 부위들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며 같은 기간 삼겹살이나 전지가 5~6% 오른 것과도 비교되는 급등세다.

이렇다보니 가공업체들이 점차 수입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를 입증하듯 수입량도 급증세다. 지난 한해 800여톤에 불과했던 뒷다리 수입량은 올 상반기에만 7천300톤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연간 1만6천여톤, 상반기 9천900여톤)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더욱이 안 그래도 이처럼 뒷다리 수입량이 급증하고 육가공업체들의 수입육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공용 부위의 할당관세를 시행하면서 가공용 부위의 수입육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할당관세로 특히 후지 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생산량은 가장 많지만 삼겹살처럼 수요가 많지 않아 재고도 가장 많이 쌓이고 가격도 저렴, 한돈 시장에 부담일 때가 많았던 한돈 후지. 그랬던 후지가 최근 원료육으로 많이 쓰이면서 그만큼 한돈 가격 형성에도 호재가 돼왔다. 이에 최근의 변화는 한돈 시장 전체로봐도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정 소비 감소로 불안이 높아진 하반기 한돈 시장에 가공용 부위 시장의 변화가 또 다른 악재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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