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양돈 적자 탈출 쉽지 않을 듯
EU 양돈 적자 탈출 쉽지 않을 듯
라보뱅크 “수급 균형 회복돼야 마진 개선”
생산 2.5% 줄었지만 수출은 30% 급감 탓
  • by 임정은

EU(유럽연합) 양돈업이 최근 돼짓값 상승에도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 주요 돼지고기 생산국에서 생산비용이 상승했으며 향후 6개월 이상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년 하반기 이후 유럽 돼지고기 시장이 공급 과잉에 따른 돈가 하락과 생산비 상승으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양돈 생산자들의 마진 압박을 더 가중시켰다는 설명이다. 특히 EU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볼 때 사료가격은 내년 중반까지 계속 상승해 양돈농가의 비용 부담을 높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도 EU 양돈 경영 수지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2월말 현재 EU 27+영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그런데 동시에 수요는 더 줄었다. 3월까지 EU 27개국과 영국의 돼지고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했는데 특히 중국 수출이 60% 줄었다. 이에 라보뱅크는 돼지고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회복될 때까지 양돈 생산자 마진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양돈 적자를 벗어나려면 돼지고기 생산물량이 수요에 맞춰 줄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EU 27개국+영국의 돼지고기 수출이 향후 2~3년 동안 350만톤(21년 대비 30%↓)으로 감소하고 내수가 21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돼지고기 생산량은 21년보다 6% 줄어야 한다는 게 라보뱅크의 분석이다. 또 돼지고기 소비가 21년보다 더 감소(21년 대비 2.5%↓)한다고 가정할 경우 돼지고기 생산량은 8% 줄어야 한다고 라보뱅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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