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침체‧부진의 美 양돈, 반전 올까
하락‧침체‧부진의 美 양돈, 반전 올까
돈가 두 달 연속 전년비 떨어져
소비자가 강세 지속, 수요 불안
中 급감에 돈육 수출 20% 줄어
공급 감소에도 재고 2년만 최고
시장 호재 無, 생산 감소세는 지속
  • by 임정은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에도 미국의 냉동 돼지고기 재고는 계속 늘고 돼짓값은 두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돼지고기 냉동 재고량은 5억3천만파운드로 전달 보다 9%,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16% 각각 증가했다.

미국 돼지고기 냉동 재고는 2020년 4월 6억1천만파운드서 5월 4억7천만파운드로 급감, 이후로 줄곧 3억~4억파운드대에 머물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내 돼지고기 가공 작업장의 코로나 19 집단 감염과 돼지고기에 대한 가정 소비 증가가 맞물린 때문이다. 올 4월 냉동 재고물량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더구나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은 지난해(연간 2.2%↓)에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지속, 4월말 현재 41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 그럼에도 돼지고기 냉동 재고는 지난 1월 4억3천만파운드에서 시작, 지속 증가했으며 3월부터 2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수출을 포함해 미국 돼지고기의 수요 부진을 짐작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돼짓값(지육 100㎏ 기준)이 234달러로 14개월만에 전년 동기보다 하락세(4.3%↓)로 돌아선 이후 5월(229달러)은 하락폭(10%↓)이 더 커지며 이 같은 짐작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소비자 가격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8.6% 상승했으며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일년전보다 13% 가량 높았다.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고가의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이 돼지고기 소비를 위축시켜 도매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돼지고기 수출도 안 따라주고 있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 수출은 21만3천톤으로 전년 동월 27만톤보다 19% 감소했다. 이로써 4월말 돼지고기 수출은 84만3천톤으로 일년전 105만3천톤에 견줘 20% 적었다. 이 중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56% 가량 줄면서 미국 돼지고기 수출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돼짓값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결국 수요 측면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중국의 내수 부진 등으로 다가오는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도 돼짓값이 오를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계속되는 생산물량 감소추세가 반전의 토대가 될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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