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자급률 70%도 안심할 수 없다
한돈 자급률 70%도 안심할 수 없다
돈육 수입 급증, 자급률 70% 턱걸이
하반기 할당관세로 70%도 위태위태
한돈 시장 위축 전망, 대책 마련 시급
  • by 김현구

올해 한돈 생산량이 사상 최대 예측됨에도 자급률은 되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으로 할당관세 추진 등 수입육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에 심리적인 자급률 마지노선인 70% 유지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예측한 올 한해 도축두수는 1천840만두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천8천366만두보다 소폭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올 1~5월 상반기 출하두수는 782만6천551두로 전년 동기(769만1천736두) 대비 1.8% 늘어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수입 돈육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돈육 수입 물량을 최근 36만~38만톤으로 수정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돼지고기 할당관세 5만톤을 추진한다고 밝혀, 수입 물량은 예측치보다 더 증가한 40만톤 안팎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 5월말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20만1천톤으로 전년 동기 13만여톤에 비해 무려 54% 많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5월 돈육 수급에 따른 자급률 단순 추정치는 70.1%(한돈 47만2천톤, 수입 20만1천톤)로 간신히 70%를 턱걸이 하고 있다.

하반기는 할당관세 수입으로 자급률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써 올 한해 돈육 자급률은 사상 최대의 수입 물량이 들어왔던 2018년(46만3천톤), 2019년(42만1천톤)에 기록했던 70.6%, 71.1%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 실제 돈육 수입 40만톤 이상 들어오면 자급률 70%는 무너지게 된다.

이 같이 자급률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는 새로운 수입 돈육 시장으로 인한 한돈 시장 위축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2014년 이후 수입 돈육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에 ‘무한리필 삼겹’ 및 ‘무한리필 갈비’ 등 신시장이 형성되면서 외식 소비를 수입육이 크게 선점했으며, 2018년도 이베리코 유행으로 ‘가짜 이베리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국내 돈육 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입 돈육 범람으로 한돈 시장이 위축된다면 국내 축산 생산 및 소비 기반도 크게 휘청할 것이라며 생산비 가중에다 소비 감소, 특히 정부 규제 등 삼중고로 한돈산업 기반 및 한돈시장은 극심한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