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돼지 감소 가속화하나
EU 돼지 감소 가속화하나
9년속 늘던 스페인마저 올해 사육 줄 듯
생산비 급등‧수출 부진, PRRS 피해 겹쳐
폐사 많아도 경영 불안에 재입식 소극적

EU 생산비 상승에 작년 10월부터 적자
돈가 올랐어도 비용이 더 늘어 감축 지속
물량 감소로 돈가 기대되나 中 수출 관건
  • by 임정은

EU(유럽연합)내 최대 돼지고기 생산‧수출국인 스페인도 올 들어 돼지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EU의 돼지고기 생산량과 사육두수 감소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돼지 사육두수가 급등한 사료비 부담과 수출 감소 등 불안한 양돈시장 상황과 더불어 PRRS 문제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EU 27개국 돼지 사육두수는 1억4천100만마리로 전년대비 2.7% 가량 감소했는데 스페인은 3천445만마리로 5% 증가하면서 13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1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은 사료 원료의 80% 이상을 수입하는 만큼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지난 3월부터 돼짓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나 재정적 손실이 컸으며 더구나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은 경영 불안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기다 PRRS 피해까지 두수 감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카탈로니아와 아라곤에 PRRS 변종 ‘rosalia’가 만연한데 심한 곳은 비육돈 중 30~35%, 모돈 20% 이상 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으로 돼지들이 줄어도 생산비 상승과 시장 불안에 두수를 다시 채우는데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최근 EU는 돼짓값 상승에도 생산비 증가로 두수가 늘기 어렵다. EU 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EU 돼지고기 시장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EU 돼지 생산비는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돼짓값을 상화하고 있는데 돼짓값이 급등세를 보였던 올 3월 이후로는 생산비도 동시에 급등,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EU 비육돈 생산비-돈가 추이
EU 비육돈 생산비-돈가 추이

스페인은 이 와중에도 돼지고기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까지 EU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은 385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는데 특히 주요 생산국 가운데서는 독일(11%↓)과 폴란드(7.5%↓)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스페인은 6% 증가하면서 EU 전체 생산량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스페인도 다른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돼지 사육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 경우 EU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처럼 공급물량이 줄면서 EU 돼짓값이 더 오를 여지도 있지만 동시에 생산비 역시 떨어질 기미가 없어 두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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