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 여름에는 모돈 관리에 더 집중하자
[기고] 올 여름에는 모돈 관리에 더 집중하자
올 포유돈 사료량 10% 이상 급감, 주목
고곡물가 PED 여파로 모돈 입식도 줄어
역대급 더위 예보…여름 번식 성적 우려
고돈가 지속 유력…번식 관리에 기회 있어
  • by 양돈타임스
정영철 마케팅실장(주)팜스코
정영철 마케팅실장
(주)팜스코

매년 폭염을 겪으면서 한돈산업은 심각한 성적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철의 번식실패로 12월경에 분만하는 자돈이 급감하고 봄철에는 육성돈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 결과로 여름철까지 고돈가가 유지되나 막상 출하할 돼지가 없고, 출하할 돼지가 쏟아질 가을 이후에는 돈가가 급락하는 패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올해에는 여기에 또 한 가지 변수가 추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극성을 부린 PED가 그것이다. PED는 포유자돈 단계에서 대량을 폐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유 후에도 지속적인 피해를 일으킨다. 이 피해는 자돈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돈에게도 이어진다. PED 때문에 모돈이 직접 피해를 입는 영향과 PED로 자돈이 대량으로 조기 이유 되면서 번식 사이클이 무너져 모돈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매우 의심스러운 통계가 있다. 바로 22년 포유돈 사료 생산량이다.

월별 포유모돈 사료량 추이
월별 포유모돈 사료량 추이

위의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22년 들어 포유돈 사료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다. 4월까지 누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7.3%나 감소했다. 이것을 단순히 해석한다면 올 1월부터 포유하고 있는 모돈이 섭취하는 사료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대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6개월 이후인 6~7월부터 전년대비 10%이상 출하두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이 감소폭이 지나치게 과한 것이기에 통계 및 분류상의 변수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어 5월 이후 육성돈 사료량 변화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어쨌든 모돈수가 급감한 것이 아닌데 포유돈 사료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고 이것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모돈이 성공적으로 분만해 포유 중인 비율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번식성적이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기에 1/4분기 후보돈 입식 두수마저, 전년 동기 대비 7.7%나 감소했다. 물론 작년에 ASF재입식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고곡물가의 영향과 PED의 만연으로 모돈 입식을 줄인 농가가 많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특히 여름철에 종부될 수 있는 3월 후보돈 입식두수도 많지 않다는 것은 이번 여름철 번식 성적을 더욱 걱정하게 한다.

최근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높으나, 7월과 8월에는 평년을 웃도는 더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번식 사이클이 망가진 모돈에 후보돈 입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급 더위를 맞이한다면 한돈산업의 여름철 번식 성적은 어떻게 될까?

오지 않아야 할 상황이고 우려 섞인 전망이지만, 만약 이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상당한 수준으로 성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한돈의 공급이 줄어들 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고돈가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다.

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모돈의 회복과 번식 관리에 집중해 여름철에 성공적인 번식 성적을 거둔다면 어떨까?

작년 여름을 성공적으로 보낸 한돈 농가는 지금 역대급 고돈가를 맞이하며 고곡물가로 인해 올라간 사료가격 속에서도 큰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니, 소비와 수입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어쩌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올 여름, 모돈의 회복과 번식의 성공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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