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사료비 비중 56.4%로 최고…분뇨비 10년간 60% 상승
[심층분석] 사료비 비중 56.4%로 최고…분뇨비 10년간 60% 상승
생산비 올랐지만 돈가 상승으로 상쇄
14~17년보다 돈가 높지만 수익 적어
곡물 오름세…올 사료비 부담 더 클 듯
  • by 임정은

지난해 돼짓값 상승으로 양돈 경영 수지는 개선됐다. 그러나 생산비 부담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 중에서도 사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료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양돈 경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돈가 상승으로 적자 면해=지난달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비육돈 두당 순수익은 6만8천원으로 전년도 4만7천원보다 44.9% 증가했다. 지난해 이처럼 돈 버는 양돈이 가능했던 것은 돼짓값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한 때문이다. 두당 사육비가 33만9천629원으로 전년도 31만5천79원보다 7.8% 늘었지만 지난해 비육돈 두당 수입(비육돈 판매+부산물수입+기타수입)이 일년전보다 12.6% 많은 40만7천665원으로 생산비보다 더 증가한 것이다. 작년 돼짓값이 ㎏당 4천722원으로 전년 대비 올랐기(12%↑) 때문에 생산비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과거 양돈 호황기였던 14~17년과 비교해보면 돼짓값은 21년이 더 높았음에도 당시 두당 순수익(8만2천~9만7천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작년 역시 농가 사육규모에 따른 수익성 차이가 컸다. 사육 규모별 두당 순수익을 보면 △1천두 미만=1만3천원 △1천~1천999두=5만5천원 △2천~2천999두=6만7천원 △3천두 이상=8만1천원으로 사육 규모에 따른 평균 수익 차이가 6만7천원에 달했다. 특히 이를 볼 때 나름 고돈가를 기록했던 지난해도 농가에 따라 살림이 넉넉지 못한 농가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료비 20만원 육박=지난해 돈가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했지만 나간 돈도 많았다. 무엇보다 사료비 부담이 컸다. 지난해 평균 비육돈 한 마리 당 사료비가 19만1천원으로 전년도 17만2천원보다 11% 증가했다. 작년 생산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 사료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이는 2020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국제 사료곡물 시세 상승분이 사료값 인상으로 이어진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사료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사육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 역시 56.4%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54.7% 대비 1.7%P 높고 14년(5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사료비로 인한 농가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료비는 올해 추가적인 상승이 이뤄졌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는 배합사료 공장도 가격 통계를 보면 양돈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2020년 571원서 지난해 616원으로 8% 가량 올랐는데 올해는 4월까지 평균 687원으로 작년 전체 평균 대비 이미 11.5% 상승했다. 지난해는 돼짓값이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르면서 사료비를 비롯해 생산비 상승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이를 볼 때 올해도 돼짓값이 받쳐주지 않으면 양돈 경영에 막대한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안 오른 게 없다=작년 양돈 생산비를 볼 때 비단 사료비만 오른 게 아니었다. 가축비(6만9천원), 방역치료비(1만1천), 고용노동비(1만4천원), 분뇨처리비(9천700원) 등 다른 주요 비용들도 전년 대비 각각 3.1%, 8.7%, 5.7%, 3.9% 상승했다. 또 지난 10년(12~21년) 생산비 각 비목의 증감 추이를 분석해보면 가축비를 제외하고 모두 10년전보다 크게 올랐는데 사료비가 9.9% 오른 것을 비롯해 방역치료비 23.2%, 고용노동비 31.8%, 분뇨처리비 60.2% 각각 상승해 특히 분뇨처리비 부담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또 이들 비용 가운데서 사료비(52.6→56.4%), 방역치료비(2.7→3.3%), 고용노동비(3.2→4.1%), 분뇨처리비(1.8→2.9%) 등은 전체 생산비 가운데 비중까지 같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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