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삼겹살 가격만큼 농가 현실에도 관심을
[기자의 시각] 삼겹살 가격만큼 농가 현실에도 관심을
  • by 임정은

최근 돼지고기와 삼겹살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문제는 주로 가격 상승에 초점이 맞춰져 먹거리 물가 상승의 주범처럼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국내 농축산물 관련 뉴스 가운데 돼지고기와 삼겹살이 나란히 주요 키워드 1~2위를 차지했다. 삼삼데이 주간(2월 27~3월 5일)에도 삼겹살은 양파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최근 이 같은 화제성은 다소 예외적이다.

이처럼 돼지고기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주로 가격 때문이다. 돼지고기 주요 연관 키워드로 가격, 물가, 인상 등으로 돼지고기와 관련된 많은 뉴스들이 대부분 가격과 연관된 기사였다는 얘기다. 삼겹살도 마찬가지로 가격, 물가 등 주로 가격과 연관된 키워드가 연관돼 기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삼겹살이 먹거리 물가 상승의 대표 품목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제 소비자 가격 상승률로만 보자면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 발표하는 주요 농산물 소비자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25일 기준 삼겹살이 전년 대비 14% 가량 오른데 비해 감자(52~67%), 배추(25~45%) 등 돼지고기보다 더 자주 밥상에 오르는 필수 먹거리들 가격이 더 오른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최근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돼지고기를 특정지어 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들이 혹여 무리한 한돈 가격 억누르기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생산비 상승 속에 돼짓값마저 무너지면 한돈농가들도 버틸 수 없는 벼랑 끝에 서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한돈농가의 생존, 더 나아가 한돈업의 지속 가능성이 물가 안정만큼, 어쩌면 그 이상 중요하다는 사실도 환기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