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제 돈가‧환율 오르는데 돈육 수입 더 늘까?
[심층분석] 국제 돈가‧환율 오르는데 돈육 수입 더 늘까?
美‧EU 동반 강세…생산도 줄 듯
환율 고공행진…강달러 지속 전망
재고도 늘어 도입 물량 확대 부담

고돈가‧거리두기 해제 수입 유리
中 수입 수요 감소세도 불안 요인
  • by 임정은

이래도 돼지고기 수입 계속 늘까? 지난 연말 이후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의 돼짓값과 환율 모두 강세를 형성하며 수입량 추이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1분기 12만톤으로 일년전(7만3천톤)보다 65% 가량 증가한데 이어 4월도 중순 현재 2만8천톤으로 역시 전년 동기보다 75% 가량 급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입량은 지난 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 요인으로는 한돈의 지속적인 강세에다 외적으로는 중국의 수입물량 감소로 EU(유럽연합)산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돈육 수입 여건을 보면 과연 계속 수입이 증가할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 우선 수출국들의 돼짓값이 강세다. 미국은 코로나 19 이후 고돈가 추이가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해 돼짓값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월말 현재 전년 동월대비 6~18% 더 올랐다.

여기다 그동안 돼짓값이 바닥세를 보이던 EU 돼짓값도 최근 강세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올해 월평균 130유로(100㎏ 기준) 초반대를 전전하던 EU 회원국 평균 돼짓값은 3월 평균 170유로로 치솟았으며 최근 190유로까지 추가 상승해 코로나 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을 벌써 회복했다.

게다가 이들 수출국들 모두 올해 돼지고기 생산물량이 줄 전망이다. EU 위원회는 최근 올 EU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3% 가량 줄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농무부 역시 올해 2% 안팎의 감소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1분기에만 5% 이상 줄었다.

여기다 환율과 국내 재고 사정도 수입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1천100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3월 1천194원, 1천198원, 1천221원으로 올랐으며 최근 1천260원대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쌓여있는 수입 재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삼겹살은 지난해 물량의 2배(2월 기준 107%↑)가 넘게 쌓여 수입 업체들로서는 수입을 마냥 늘리기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어느 하나 돼지고기 수입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계속 증가할 수 있는 이유도 분명 있다. 최근 2년1개월만에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는데 이는 돼지고기 소비 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 상황이 가정 내 한돈 소비를 늘렸는데 이제 외식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는 수입 돼지고기 소비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가장 우려되는 변수다.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수입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줄였다. 수출국들의 생산이 아무리 감소한다 해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이처럼 급감하면 일본, 한국과 같은 다른 수입국들로 더 많은 물량이 몰릴 수 있어서다. 아울러 수출국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 돼짓값도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이는 수입육 가격 상승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만큼 수입육 물량이 증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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