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EU 모두 돈육 생산 줄 듯
올해 美‧EU 모두 돈육 생산 줄 듯
EU 올해 돼지고기 3% 감소 전망
모돈 준데다 높은 사료비 부담돼
美 고돈가에도 돼지 두수 더 줄어
돼지 질병과 생산비 인상이 주요인
  • by 임정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수출국인 미국과 EU(유럽연합) 모두 올해 돼지고기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솟은 양돈 생산비가 공통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는 농업 단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3% 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EU의 번식 모돈두수가 오랜 불황의 결과로 전년 대비 3.6% 감소한 게 가장 주된 이유다. 거기다 위원회는 최근 EU의 돼짓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불투명하고 생산비 상승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대신 ASF에 따른 수출 제약과 높은 사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생산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EU위원회는 사료비가 올라 돼지 도축일령이 앞당겨지고 도축 체중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 사료비 상승이 돼지고기 생산 감소에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U와 달리 코로나 19 이후 돼짓값 강세를 지속해온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이미 밝힌바 있는데 최근 발표된 돼지사육두수 통계는 예상보다 생산이 더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3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7천221만마리로 일년전 7천393만마리에 비해 2.3% 줄었으며 이 가운데 모돈은 609만8천마리로 지난해 동기간에 견줘 1.9% 감소했다. 모돈 두수는 17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향후 분만 예정두수 역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나 돼지사육두수 더 줄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PRRS 등 질병 문제와 함께 역시나 높은 생산비 부담이 돼지 사육규모 확대를 가로막는 주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생산량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사육 규모 등을 볼 때 EU, 미국 모두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U와 미국이 한해 수출하는 돼지고기는 세계 수출물량의 60~70%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생산물량이 어느 정도 줄고 이에 따라 수출도 얼마나 위축시키는지에 따라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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