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환 끊이지 않는 EU 양돈업
우환 끊이지 않는 EU 양돈업
수입 곡물 40% 우크라서 들어와
가스 사용량 중 절반 러시아 의존
사료‧에너지 수급 가격 불안 가중
  • by 임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 양돈업계를 불안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특히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인 EU(유럽연합)에도 사료수급과 이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휴경지를 이용해 더 많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 5억 유로를 농가에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이와 관련, 27개 회원국이 곡물 순수출국인만큼 즉각적인 식량 안보 위협은 없지만 연료와 사료 가격 상승을 고려해 지원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EU는 결코 여유를 부릴 입장은 아니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수출한 옥수수(2천470만톤) 가운데 65%인 1천590만톤을 EU와 중국으로 수출했다. EU가 수입하는 옥수수와 보리, 밀 가운데 40%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특히 EU 국가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중국에 이어 우크라이나로부터 옥수수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이에 스페인은 최근 다른 나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 위해 EU 측에 GMO와 곡물수입위생조건에 대한 규제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 사료업계도 관계 기관에 자국 축산농가에 사료공급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비료와 에너지도 문제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비료 공급국가로 EU 역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EU에서 사용하는 가스의 40~5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EU는 지난해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줄면서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계속됐던 돼짓값 약세와 생산비 상승에 따른 양돈 불황이 주요 원인. 최근 돼짓값이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황의 그늘을 다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에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사료공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생산 위축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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