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빗장 풀린 해외여행, 한돈 소비가 불안하다
[기자의 시각] 빗장 풀린 해외여행, 한돈 소비가 불안하다
  • by 임정은

여전히 오미크론 확진자가 30만~40만명대를 오가고 있는 요즘, 동시에 코로나 시국도 종점을 향해 가고 있는 듯 보이다. 이를 실감케 하는 것 중 하나가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다. 모든 일상이 뒤틀렸던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돈 소비 때문이다.

지난달 21일부터 해외여행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가 면제되고 해외에서도 여행객들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나라가 38개국에 달한다.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최근 폭발하고 있다. 실제 각 여행사들의 여행 패키지 예약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돈시장에는 연중 최고의 소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봄 행락철과 여름 휴가철, 해외로 나가는 소비자들이 늘면 한돈 소비는 어떻게 될까? 매년 7~8월은 한돈 삼겹살 재고도 바닥을 보이는 시기다. 돼지 출하도 줄지만 이 시기 가장 소비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시기 한돈 삼겹살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최근 삼겹살 재고가 한돈, 수입육 모두 증가세라는 점은 더 불안하다. 지난해 유일하게 수입이 증가한 부위가 삼겹살인데 최근까지도 삼겹살 수입이 크게 늘었다. 1월말 기준 삼겹살 재고는 한돈이 전년 대비 32%, 수입산이 60% 각각 많이 쌓였다.

코로나는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서서히 물러가는 지금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기 어렵다. 해외여행도 그렇지만 또 어떤 다른 변수가 한돈산업에 변화와 위험을 가져올지 모른다. 우선 눈에 보이는 변화부터 읽어내고 대비할 것은 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해외든 어디든 한돈 소비가 빠져나갈 구멍을 살피고 막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