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미국‧유럽 돈가, 같이 갈까 따로 갈까
엇갈린 미국‧유럽 돈가, 같이 갈까 따로 갈까
EU 약세서 최근 5주 연속 급등
美 강세보이다 3월 들어 하락세
EU‧美 모두 생산 줄어 강세 유력
  • by 임정은

EU(유럽연합)의 돼짓값이 오랜 불황을 끝내고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대로 그동안 강세를 지속하던 미국의 돼짓값은 주춤,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EU 위원회에 따르면 3월 둘째주 회원국들의 돼지지육 평균 가격은 175.7유로(100㎏ 기준)로 전주대비 9%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결과 한달전에 비해서는 33.6% 높고 일년전 동기간에 비해서도 13% 올랐다. 지난 5년 동기간 평균에 비해서도 11% 가량 높은 수준까지 단번에 뛰어올랐다.

그런데 미국은 좀 다르다. 지난해 미국 돼짓값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4년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린데 이어 2월까지도 전년 동월 대비 14~19% 높았다. 그런데 2월 마지막주 244달러서 3월 셋째주 23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높지만 분명 지금까지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흐름을 보였다.

EU의 경우 불황을 지나오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 돈가 반전의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EU의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3% 가량 줄었으며 모돈 역시 줄어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역시 생산이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 지난달 24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월말 돼지도축두수는 2천35만마리로 일년전에 비해 6%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월 미국 돼지고기 수출통계를 보면 20만9천톤으로 일년전보다 16% 줄었다. 물류난도 원인이 됐지만 돼짓값이 하락한 EU와의 가격 경쟁도 수출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분명한 것은 EU와 미국 모두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감소가 현실화되더라도 이들 수출국들의 돼짓값이 우려와는 동반 강세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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