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 값 올해도 약세 못 벗어나
中 돼지 값 올해도 약세 못 벗어나
생산 5% 늘고 수입 24% 줄 듯
소비자들 다른 육류로 눈 돌려
돈육 소비 점유율 회복 쉽지 않아
  • by 임정은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돈 증가와 함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돈육 생산량은 더 늘고 동시에 ASF 이후 돼지 이외 다른 고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변심으로 소비도 신통치 않아서다.

최근 미국 농무부 글로벌농업정보네트워크(GAIN)는 올해 중국 양돈업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생산은 더 늘고 수입량은 더 줄었다.

■생산성 제고로 생산 더 늘 듯=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5천만톤으로 21년보다 5% 늘 것으로 추산됐다. 올 초 모돈 두수가 지난해보다 많고 동시에 지난해 생산자들이 현금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생산성이 낮은 모돈을 도태하면서 성적은 향상될 것으로 보여서다.

우려했던 ASF 피해나 양돈업 불황에 따른 생산규모 감축 가능성도 생산량 증가세를 꺾을 정도는 아닌 것이다. 지난해 10월 발견된 ASF 변종의 경우 치명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으로 중국 상위 12개 상장 기업은 8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 농업부는 돼지 생산 능력에 대한 계획을 통해 전국 모돈 두수를 4천100만두 기준으로 변동폭을 5%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농장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실제 장시성과 허난성 등은 생산 목표 유지를 위해 양돈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농무부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 양돈업에서 대규모 생산자들의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비‧돈가 약세 지속=이처럼 생산은 증가하는데 동시에 소비 전망도 밝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 내 육류 소비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은 돼지고기에 불리한 점이다. ASF 이전 동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돈육이 60% 이상 차지했지만 ASF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점유율이 50%로 떨어졌다. 돈가가 낮아지면서 소비도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로 인해 돈육의 점유율이 ASF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다 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돈가는 올해도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와 낮은 돈가는 결국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330만톤으로 전년 대비 24% 가량 줄 것으로 농무부는 추산했다. 이 밖에 돼지고기 수입 관세 인상(8→12%)과 올해 경제에 대한 덜 낙관적인 전망, 코로나 여파 등이 수입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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