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돼지, 이번에도 늘었다
스페인 돼지, 이번에도 늘었다
21년 3,445만두 전년비 5%↑
독일보다 1천만두 이상 많아
그린딜 등에 지속 확장 ‘발목’
  • by 임정은

지난해 스페인의 돼지 사육 규모가 더 늘면서 EU(유럽연합) 내 2위 국가인 독일과는 1천만마리 이상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

최근 유럽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기준 스페인의 돼지 사육두수는 3천445만마리로 전년 대비 5% 많았다. 연말 기준으로 지난 13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독일이 10% 가량 줄고 나머지 주요 생산국들 모두 두수가 줄면서 EU 전체로는 지난해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했지만 스페인은 작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4년까지만 해도 EU 내 돼지 사육 1위는 독일이었다. 그러다 15년 스페인이 독일을 추월한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또 14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의 사육두수가 16.7% 감소(2천834만마리→2천362만마리)한데 비해 스페인은 29.7% 증가(2천657만마리→3천445만마리)하면서 그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21년 기준 두 나라의 돼지 두수 차이는 1천만두 이상으로 늘게 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스페인 양돈업의 빠른 양적 성장이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높은 생산비와 중국의 수요 감소, 국내 소비 감소로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인의 돈가는 연중 최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7~11월만 보면 대 중국 수출이 42% 급감하는 등 생산규모를 늘리기에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 EU의 그린딜 정책 역시 향후 생산 분야의 양적 성장을 제한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연합, 독일, 스페인 연도별 돼지 사육두수 추이
유럽연합, 독일, 스페인 연도별 돼지 사육두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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