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안정 위협하는 수입 돈육
[기자의 시각] 한돈 안정 위협하는 수입 돈육
  • by 임정은

지난해 한돈 평균 시세가 4천700원을 넘어 선전했다. 물론 생산비도 못지않게 올라 돈가가 오른 만큼 온전히 농가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역으로 돼지 값이라도 오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그 상황이 아찔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옿ㄹ해에도 고생산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언제나 그렇지만 올해는 한돈 시장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코로나 19가 어느 덧 3년차를 맞으면서 코로나 초반 막연한 불안보다는 되레 코로나가 한돈 강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올 돼지 출하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올해 한돈 시세도 큰 불안 요인은 없는 듯하다.

다만 한 가지, 돈육 수입 추이가 불안하다.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서 하반기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12월 3만6천톤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새해 첫 달은 4만톤을 넘겼다. 물량도 물량이거니와 그동안 잘 안 들어오던 삼겹 이외 가공용 부위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더 ‘불길’하다. 특히 돼지 값이 크게 하락한 EU(유럽연합)산이 삼겹은 물론 가공용 부위들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입선이 다변화되는 추세까지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가정 소비 호조로 한돈 구이용 소비도 늘었지만 가공용 저지방 부위에 대한 높은 수요도 한돈 강세가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였다. 이는 다시 말하면 가공용 부위 수입이 계속 증가하고 그래서 한돈을 대체한다면 이는 곧 전체 한돈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저지방 부위가 한돈 시장의 약한 고리가 될 가능성이 커가는 상황이다. 어디까지나 만약이긴 하지만 고생산비를 안고 가야 할 올 한해 양돈업을 생각하면 어떤 악재의 가능성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혹여나 저지방 부위 이외에 또 다른 약한 고리가 있는지 살피고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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