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돈업 허리가 휜다
中 양돈업 허리가 휜다
곡물가 대비 돈가 위험 수준
춘절 이후 20위안대도 깨져
치솟는 사료비에 적자 지속
생산기반 회복세도 불투명
  • by 임정은

ASF 충격을 딛고 다시 생산기반을 빠르게 회복시키던 중국 양돈산업이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돼지 값 하락세가 위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단순히 돼지 값만 떨어진 게 아니라 생산비도 함께 오르면서 양돈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24~28일 곡물 가격 대비 돼지고기 평균 가격이 5.57대 1을 기록, 3주 연속 과도한 하락을 나타내는 2단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더 이상의 하락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비축에 나설 수 있는 단계다. 돼지고기 도매시세는 지난 1월 평균 ㎏당 22.3위안으로 일년전(46.7위안) 돈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춘절 이후로는 더 떨어져 2월 중순 19위안대로 내려앉았다.

문제는 이처럼 이미 돈가는 위험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사료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대련상품거래소의 대두박 선물가격이 2월 둘째주 톤당 3천792위안으로 설 연휴 전보다 13%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브라질 등 주요 대두 산지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미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중국 양돈생산자들의 생산비용을 더 상승시키고 일부는 양돈업을 떠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9년 ASF 이후 크게 줄었던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그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 결과 중국 정부 공식 통계 기준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5천296만톤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그리고 12월 기준 모돈 두수는 4천329만마리로 전년 대비 4% 늘었다. 이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저돈가 고생산비 흐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될 경우 생산기반의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12월 기준 모돈 두수가 일년전보다 증가했지만 3분기와 비교할 때 2.9% 감소해 이미 사육 규모 감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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