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폭풍, 세계 양돈 수익성 악화 경고등
코로나 후폭풍, 세계 양돈 수익성 악화 경고등
불확실성 속 원자재‧인력 수급난 지속
사료‧인건비‧에너지 등 일제히 상승
인플레이션‧경기 침체, 시장 부담도
  • by 임정은

코로나 19보다 그 후유증이 더 무섭다? 올해 세계 양돈업에 수익성 악화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가 불러온 생산비용의 증가에다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높아서다.

최근 라보뱅크는 세계 양돈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코로나와 ASF가 양돈 생산과 소비에서 높은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것으로 내다보면서 특히 생산자들의 마진 압박 가능성을 지적했다. ASF가 공급 쪽 불확실성을 높인다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은 공급망과 소비 패턴 모두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계속 진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런데 라보뱅크는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건비, 운송료, 에너지 가격, 사료 곡물 가격 등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여기다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 21년 중국의 홍수, 통가 화산 폭발의 불확실한 영향 등은 추가적인 비용 상승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 식량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135.7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곡물은 140.6으로 코로나 이전인 19년 연평균 96.6과 견줘 무려 45.5% 높았다. 양돈도 이 같은 세계적인 식량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올해 농업 생산비와 관련 지난해(전년비 9.4%↑)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그 중 사료비는 689억달러로 6.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오미크론 확산과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감소 등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보뱅크는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 둔화와 함께 소득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노동 문제로 인한 소비재 가격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 지갑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했지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임금은 최근 1년 사이 2% 가량 하락, 구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급량 부족으로 돼지 값이 오르더라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대부분 양돈 생산자의 몫으로 남고 결국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다 코로나 사태의 향후 추이에 따라 시장 불안도 여전한 상태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든, 혹은 종식되든 세계 양돈업에 있어서 올해는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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