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돈 시장 먹구름…수입 급증
새해 한돈 시장 먹구름…수입 급증
1월 4만500톤 전년비 88% 늘어
전‧후지, 등심 등 가공용 부위 급증
스페인산 1위…中 수요 빈자리 탓
수입량 계속 늘면 돈가 부담 높아
  • by 임정은

돼지고기 수입량이 새해 첫 달 4만톤을 넘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심상치 않은 추이를 보이던 수입이 본격적인 증가세로 들어선 것이라면 올 한해 한돈 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월 돼지고기 수입 검사물량은 4만555톤으로 전달 3만6천톤보다 11%, 전년 동월 2만2천톤 대비로는 88% 각각 증가했다. 한달 수입물량이 4만톤을 넘긴 것은 19년 5월(4만8천톤) 이후 처음이다. 19년 연간 수입물량은 40만톤 이상을 기록했다.

전후지 등 냉동 가공 부위 위주로 수입물량이 증가한 것을 볼 때 1월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설 수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설 수요가 아니더라도 향후 지속적으로 돼지고기 수입물량 증가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한돈 가격 상승과 재고물량 감소(11월 기준 전년 동월비 72%↓)로 특히 가공용 부위의 수입이 늘 여지가 높아져서다. 동시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입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수입이 늘 수 있는 이유다.

1월 부위별 수입량을 보면 삼겹살이 1만6천톤으로 전년 동월 1만1천톤에 비해 51.3% 늘었으며 또 다른 구이용 부위인 목심도 5천600여톤을 기록, 지난해보다 54%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이 정도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에 속한다. 삼겹 다음으로 수입이 많았던 앞다리는 1만5천여톤으로 일년전(6천500톤)보다 128% 늘었으며 등심은 일년전 200여톤서 1천600(646%↑)톤으로, 뒷다리는 100여톤서 1천200톤(897%)으로 물량은 많지 않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입육 공세가 우려되는 부위들도 그동안 잠잠하던 이들 가공용 부위들이다.

국가별 수입량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스페인산이 1만2천여톤으로 일년전(2천900톤)보다 4배 이상 급증하며 지난해 12월에 이어 연속으로 미국산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네덜란드(4천300톤, 전년비 166%↑), 오스트리아(2천600톤, 〃99%↑) 순으로 이들 국가의 돈육도 일년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산도 1월 1만1천여톤으로 전년 대비로는 30.4% 늘었지만 유럽 국가들의 수입량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수입을 줄이면서 유럽 국가들의 수출 돈육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예상대로 올해 중국이 지난해보다 수입을 더 줄일 경우 우리나라 수입 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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