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신 정책, 美 돈육 부족 부추기나
캐나다 백신 정책, 美 돈육 부족 부추기나
트럭 운전자 접종 의무화로 물류난 심화
美로 생돈 운송도 차질…도축물량 줄 듯
  • by 임정은

캐나다의 강화된 코로나 19 방역대책이 미국 내 돼지고기 공급 부족을 비롯해 캐나다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외국인 트럭 기사에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트럭 운전자에 대한 백신을 의무화한 것이다. 문제는 농축산물 교역이 빈번한 미국의 트럭 운전자 가운데 절반 가량만 백신을 접종해 가뜩이나 노동력 부족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긴장된 북미 공급망을 더욱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부터 과일과 채소를 들여와야 하는 만큼 캐나다 내에서도 강화된 방역조치가 농산물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캐나다와 미국 간 물류 차질이 양돈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는 미국으로 이유돈을 수출해 왔는데 이 역시도 백신 접종 의무화로 캐나다에 발이 묶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는 미국으로 실어 나르려던 돼지들을 계속해서 먹이고 키워야 하는 문제를, 미국에는 도축할 돼지 부족을 초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캐나다는 미국으로부터 대두박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가축 사료 수급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되는 것은 이로 인해 미국 내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지속적인 공급물량 부족으로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지난해보다 더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캐나다의 백신 정책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카고 선물거래소 돼지선물(4월물) 가격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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