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세계 양돈업 덮친 ASF 공포
새해 벽두 세계 양돈업 덮친 ASF 공포
이탈리아 북서부 지역 멧돼지서 발생
유입 경로 불확실 EU 내 확산 우려
발생설 부인하던 태국서도 공식 확인
동남아 돈육 공급 부족 심화될 수 있어
  • by 임정은

새해 벽두부터 ASF가 다시금 세계 양돈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달 첫째주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멧돼지 사체가 발견돼 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ASF 청정국은 아니다. 다만 이탈리아는 ASF가 풍토병인 서부 사르디나 섬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 자체 청정지역(free zone)을 선언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ASF가 발생한 지역은 내륙 북서부에 위치해 사르디나 섬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위스 등 다른 EU국가들과 인접해 있다. 또한 이번에 확인된 ASF가 기존 사르디나 섬에서 발생하던 ASF와는 다른 유전자형인 것으로 알려져 독일, 폴란드 등 다른 EU 국가들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지적되고 있다. ASF 발생이 확인된 가장 가까운 지점과의 거리도 600마일(96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이탈리아 ASF 발생이 EU 내 다른 국가로의 ASF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어 EU 국가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동남아 내 거의 유일하게 남은 ASF 비발생국 태국에서도 ASF 발생이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돼지두수가 감소하면서 ASF 발생‘설’이 제기됐으나 태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초 태국 까쎗삿 대학에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소형 애완돼지가 의뢰됐는데 최근 현지 언론들로부터 이 돼지가 ASF에 감염, 폐사한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왔다. 그리고 지난 11일 태국 정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나콘파톰주 도축장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ASF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는 등 돼지고기 공급부족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이미 돼지 수출을 4월까지 금지토록 조치한바 있다. 태국은 그동안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에 돼지를 수출해 왔다. 이에 따라 태국 내 ASF 발생은 태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과 함께 인근 동남아 국가의 돼지 사육 및 돼지고기 생산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동남아 전체로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야기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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