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사료 조단백질 함량 낮춘다
양돈사료 조단백질 함량 낮춘다
온실가스 저감 위해 1~3%P 하향 조정
세분화된 성장단계별 구분도 일부 통합
“아미노산 첨가 불가피, 원가 상승 압박”
  • by 임정은

정부가 축산분야 온실가스 저감 대책 중 하나로 양돈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 허용기준치를 낮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배합사료 제조업체에게는 배합사료 구간별 명칭 조정 및 성분등록 사항 변경에 따른 새로운 성분 등록을 오는 6월 30일까지 마무리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 주요 내용 중 하나는 양축용 배합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을 제한키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양돈용 배합사료의 경우 성장단계별로 조단백질 함량을 14~23%까지 제한하던 것을 13~20%로 1~3%P 더 낮췄다. 동시에 성장 단계별 양돈사료 일부 구간을 통합키로 했다. 기존 포유자돈과 이유돈 전기를 포유자돈으로, 육성돈 전기와 육성돈 후기 사료를 육성돈으로 통합 개정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성장단계에 따른 정확한 사료 사용보다는 상대적으로 조단백질 함량이 높은 성장 단계 사료를 공급해 조단백질 과잉 공급 원인의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 같은 농가의 이용 현실을 반영해 구간을 통합하고 각 구간별 조단백질 함량을 최대 3%P까지 낮춘 것이다. 이 역시도 조단백질 과잉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변경되는 양축용 배합사료 내 사료의 명칭
변경되는 양축용 배합사료 내 사료의 명칭
사료 중 조단백질의 함량 제한 기준 비교
사료 중 조단백질의 함량 제한 기준 비교

농축산부는 사료 내 단백질 함량이 1%P 감소할 경우 가축분 퇴비 부숙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 배출이 줄어 연간 35만5천톤CO2eq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고 암모니아 가스도 최대 10% 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 이처럼 양돈 배합사료 조단백질 함량을 낮춰도 문제는 없는 것일까? 무엇보다 돼지 생산성에는 영향이 없을까?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조단백질 함량 조정이 돼지 생산성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단백질을 줄이고도 생산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단백질이 빠지면서 부족해질 수 있는 고가의 아미노산 등을 추가적으로 첨가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사료 원가부담이 늘 수 있다는 얘기다. 농축산부는 이번 조단백질 함량 조정과 관련 고가의 단백질 원료 사용이 줄어 사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 설명에 고개를 가로젓는 분위기로 사료 곡물가 상승 속에 추가적인 원가 부담요인을 안게 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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