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2년 양돈 전망] 새해 양돈 승부는 비용 절감에서 결정된다
[신년특집-2022년 양돈 전망] 새해 양돈 승부는 비용 절감에서 결정된다
인력 사료 방역 환경 등 각종 비용 상승
돈가 4500원 안팎 형성, 수입 정체 양상
생산성 통해 손익분기점 하향에 경영 집중
  • by 김현구

새해 한돈 시장은 돈육 공급 물량 증가에도 돈가는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해 사료가격 인상 여파 등 생산비 급증이 예상, 새해 농가들의 수익은 생산성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양돈타임스는 한돈협회, 육류유통수출협회, 사료회사 양돈PM 등 관계자 9명을 대상으로 새해 한돈 시장 분석 및 돈가 전망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을 종합하면 새해 한돈 가격 은 연평균 4천500원 이상 형성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이들은 작년 한돈 시장이 소비에 의해 좌우됐다면, 올해는 공급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돈육 수입량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크게 늘 여지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금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생산량은 줄어들고, 중국에서도 일정량은 수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제 돈가는 높게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따라서 국내 수입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돈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변수도 지적했다. 올해 돼지 두당 생산비가 지속 상승하며 농가의 경영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합사료가격, 인건비, 질병 방역 비용 증가, 환경 개선 비용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작년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따라 올해 돼지가격이 작년보다 비슷하다고 해도, 생산비 상승 폭도 높아 농가들이 체감하는 돈가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이들은 올해 한돈시장은 안정된 돈가가 전망됨에도 각 농장의 생산성 및 출하돈 품질에 따라 수익이 극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농가 생산성 및 출하품질 제고를 통해 각 농장의 손익 분기 돈가를 낮출 것을 당부했다.

 


돈가 속 생산비 대비를

출하 1850만마리 역대 최고 예상

생산성 및 FCR 개선에 매진해야

방병수 양돈 PM<br>​​​​​​​천하제일사료<br>
방병수 양돈 PM
천하제일사료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소비 형태가 온라인 소비로 집중되면서 한돈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연평균 돈가는 4천722원/kg(제주제외)을 기록했다.

새해는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출하두수가 1천850만두로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돈육량으로 환산할 경우 99만2천톤으로 전년대비 약 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돈육 수입량의 경우 현저히 떨어진 재고량으로 인해 소폭 늘어난 35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올 한해 전체 공급량은 2021년 대비 2% 감소한 144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 부문의 경우,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면서 국내산 소비량이 늘어 전년대비 약 5.2% 증가한 104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수입돈육의 경우 약 6.3% 감소한 32만7천톤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소비량은 약 137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 1인당 소비량도 전년(25.9kg) 대비 소폭 증가한 26.5kg이 예상된다. 올해는 작년과 같은 소비트랜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새벽배송 및 밀키트 제품 등의 유행은 국내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국내산 공급량 증가에도 지육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평균 돈가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예상 지육가격은 4천800원/kg(제주제외)이다. 반면 생산비의 경우 급등한 사료비 및 제반 비용 상승 부담이 올해부터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농장(MSY 18두)을 기준으로 생산비를 지육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BEP는(손익분기 지육돈가) 4천500원/kg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올해는 평년에 비해 고(高)돈가, 고(高)생산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농장의 생산성 개선 및 FCR(사료요구률)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국제 돈가, 돈육수입한돈 안정적

세계 돈육 생산량 작년비 줄 전망

돈가 4600원 안팎, 변동성에 유의를

정영철 양돈PM(주)팜스코
정영철 양돈PM
(주)팜스코

과거 양돈 시세는 돈육 공급량의 선행지표가 되는 사료량을 민감하게 관찰할 수 있는 사료 회사에서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의 양과 형태에 따라 돈가가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고, 또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도매시장 상장 두수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작년 고돈가는 한돈 출하두수는 사상 최고임에도 상장두수가 감소한 영향이 강세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이 현상을 마냥 달가워 해야만 할 지는 의문이다. 너무 적은 두수가 전체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작은 변수에도 돈가가 폭락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육의 유통과 돈가의 결정 구조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한 이유이다.

올해 한돈 가격은 국제 돈육 시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국내 공급두수는 비교적 큰 변수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장 큰 돈육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은 변이 PRRS의 유행과 함께 최악의 폐사율을 기록하며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다. EU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생산국의 사육두수가 줄어들면서, 21년 3분기부터 도축두수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제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국제 돈육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인 중국의 경우, 21년 사육두수의 가파른 회복으로 돈가가 폭락하고 수입두수를 감축시키며, EU 돈가 하락의 원인이 되었으나, 21년 10월 11.54위안에서 12월 18.33위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육두수는 일정 수준 회복 되었으나, 변형 ASF 유행과 번식 성적 감소, 모돈 감축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사육두수가 적정 수준으로 감축되어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현황만으로 미루어 보면,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생산량은 줄어들고, 중국에서도 일정량은 수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국제 돈가는 높게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 수입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정리하면 한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지난해와 유사하다는 전제하에 올해에도 연평균 4천600원~4천700/kg의 돈가를 기대할 수 있겠다. 다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너무 적은 두수가 전체 돈가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작년과 달리 저돈가 고생산비 우려

中 돈가 상승이 한국에게 다행

1~2월 약세 후 3월부터 회복

조민구 양돈 PM(주)선진
조민구 양돈 PM
(주)선진

작년은 5천원대 돈가가 6개월을 기록하는 등 한돈 시장이 활발했던 한해였다. 한편으로는 ASF 확산, 부숙도 등 환경 규제 강화,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사료 가격 인상 등 매우 힘든 한해였다. 먼저 좋았던 측면을 보자면 한돈산업의 도축두수는 2017년 1천670만 마리에서 지난해 1천837만마리까지 약 109%의 성장을 보였다. 도축 두수가 너무 많다 보니 돈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관계자가 많았지만 돈가는 평균 4천700원을 넘을 정도로 매우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어려웠던 측면을 보자면 ASF가 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서만 발생하던 ASF가 홍천까지 내려왔고 야생 멧돼지는 단양까지 내려왔다. 이와 더불어 ASF 8대 방역 시설 설치가 전국 의무화되면서 접경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많은 방역 비용을 부담하는 등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지속 가능한 양돈장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했으며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으로 인해 농장 생산성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저돈가 고생산비’가 우려된다. 새해 들어 육가공 업체는 경영난의 이유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 이러다 보니 도매시장에 상장되는 돼지가 많아지고 이는 돈가 하락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이에 올 한해 전체적인 돈가는 1월 4천원 전후에서 돈가가 형성되고 2월은 1월보다 더 낮게 돈가가 형성될 수 있다. 3월부터는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나마 최근에 중국 돈가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중국 돈가는 19.5위안/kg 까지 떨어졌다가 25위안/kg 까지 상승하였고 자돈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다. 종합하면 올해 한돈 생산량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예상해 볼 때, 중요한 것으로 수입 돼지고기가 얼마나 국내에 유입될 것인가이다. 돈육 수입량은 국내 돈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저돈가 고생산원가의 시대임으로 생산성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한해되어야 할 것이다.


수입 감소 속 소비 탄탄, 강세 뒷받침

재고 감소도 호재, 5000원대 기대

생산비 상승 불가피, 육성률 높여야

제갈형일 이사카길애그리퓨리나
제갈형일 이사
카길애그리퓨리나

올해 한돈의 공급측면을 살펴보면 향후 출하두수를 가늠할 수 있는 최근 6개월간의 모돈 사료 생산량이 작년 수준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한해 총 출하두수는 2021년과 비슷한 1천800만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돈육 수입량은 급격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요 돈육 수출국들의 돈육생산량이 유지 혹은 감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주요 수출국의 도축, 육가공, 물류 작업이 확연하게 개선되지 않아 수입량을 늘리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며, 결국 수입 돈육의 급격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소비측면을 살펴보면, 최근 코로나 확진수의 급증으로 인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소비 패턴을 고려할 때 한돈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가정내 수요를 통해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하부위와 부산물이 수요 대비 재고량이 적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돈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한돈 재고량은 견고한 소비를 바탕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어 소비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2022년 돈가는 4천800원~5천원 정도 형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도 국제곡물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 사료가격과 돈가의 상관 관계 분석에 따르면 사료가치가 '1'이 증가하면 돈육가치는 '1.84'가 증가한다. 때문에 어려울수록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생산성에 따른 수익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돈가를 위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자돈 총산 생존율(Livability)'을 높이고, '초기 성장'을 개선해야 한다. '자돈 총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산두수를 줄이고, 이유 전 폐사두수를 낮추어야 한다.


한돈 시장 가장 큰 변수는 ASF

돈육 수입량 작년보다 늘 전망

코로나 방역 완화, 수요 기대도

윤진기 양돈 PM대한제당 무지개사료
윤진기 양돈 PM
대한제당 무지개사료

지난해 한돈가격(탕박, 제주 제외)은 4천722원을 형성, 평년에 비해 고돈가를 기록한 한 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3천756원으로 약세로 시작해 2분기 가정 소비 및 행락철 야외 소비 등이 증가하면서 4천936원으로 크게 상승, 3분기는 5천297원으로 연중 최고를 형성했다. 4분기는 큰 폭의 하락을 예상했으나 5천3원을 기록, 선전했다. 이 같이 돈가 호조 속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 급등에도 불구하고 작년 농가들의 사육의지는 상승하고 있다. 이에 올해 사육두수는 농가들의 모돈 사육 의향이 증가하면서 전체 사육규모가 2~3%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국제곡물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 생산비 급등이 우려된다. 이에 농가들의 사육의지도 점차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ASF 발생농가의 재입식 또한 사육두수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체 사육두수는 1천2백만두 전후로 증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도축물량을 유추해보면, 작년 3분기 기준 월령별 사육두수가 전년동기대비 2개월 미만 360만1천두(2.2%↑), 2~4개월 미만 355만두(3.5%↑), 4~6개월 미만 324만8천두(3.4%↓)를 기준으로 볼 때, 올 상반기 도축물량은 전년 대비 0.1% 감소가 예상 되나 증가한 모돈 두수의 영향이 하반기 도축물량까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도축두수는 작년 도축두수(1천836만두)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돈육 수입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34만톤 이상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종합할 때 2022년 돈가는 작년보다 다소 하락한 4천500원 전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하반기 국내산 돈육 생산량 증가와 수입량 증가의 영향으로 공급 측면에서의 돈가 하락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나, 행락철 야외소비, 김장철 특수, 연말 특수 등의 시즌성 소비 물량 및 위드코로나 재개 및 방역완화 기대로 돈가 하락과 상승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도축장 경영난 확산으로 인한 도축장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갈 곳 잃은 돼지가 공판장에 몰리게 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SF확산 여부에 따른 급변동 가능성도 있어 올 한해에도 ASF가 한돈 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각종 생산비 작년보다 증가 우려

돈육 공급량 150만톤, 자급률 76%

한돈협, 소비 홍보 지속 펼칠 계획

이병석 상무(사)대한한돈협회
이병석 상무
(사)대한한돈협회

작년 한돈산업 관련한 주요 지표와 수급 동향을 정리하면 작년 돼지 도축두수는 1천837만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돈육 수입량은 전년 대비 7% 가량 증가한 33만3천톤이 들어왔다. 코로나 19로 인한 전세계 돼지고기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국제시세 상승으로 국내 수입량이 20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데는 한정적이었으며, 국내 생산량 또한 당초 예상치보다 30~40만두 더 출하되었다. 그럼에도 한돈 평균 가격은 4천722원으로 강세를 형성했다.

올해 한돈가격은 제반적인 여건을 볼 때 작년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돈팜스가 분석한 올해 출하두수는 1천830만두, 일 도축두수는 7만4천여두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보다 0.3% 감소한 물량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출하물량은 904만4천두로 올해(913만9천두)와 비교 1.1% 줄고, 하반기 출하물량은 925만7천두로 금년(915만6천두)과 비교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최고 출하 많은 달은 11월로 172만두로 분석됐으며, 가장 출하가 적은 달은 7월로 138만두로 나타나 최고-최저 편차가 최대 34만두가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도 한돈 생산량은 106만여톤, 수입량은 34만톤으로 추정, 전년 이월량을 포함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150만톤으로 추산, 한돈 자급률은 76%로 지난해(77%)와 비교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돈육 공급량과 소비량, 돈육 수입량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돼지 가격은 4천5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제는 증가하는 생산비다. 돼지 두당 생산비가 지속 상승하며 농가의 경영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합사료가격, 인건비, 질병 방역 비용 증가, 환경 개선 비용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작년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에 올해 돼지가격 보다 중요한 것은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생산비 저감 노력이다. 즉 농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한돈협회는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도모할 등급 개선, 종돈‧사료 등 사양 지표 개선 등을 통해 한돈 소비가 꾸준히 확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돈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내 농장 손익 분기 돈가 산출이 중요

'눈'평가 보다 각종 자료로 산출을

모돈 갱신률, 사료프로그램 준수를

이승형 양돈팀장<br>​​​​​​​농협사료
이승형 양돈팀장
농협사료

지난해 양돈 시황을 요약하면 농가에서는 매우 당황스러운 한 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2020년 말부터 상승한 곡물가격이 2021년 초부터 적용되기 시작하여 사료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2월 중순 돈가가 3천원/kg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다행히 2분기부터 돈가가 오르면서 생산비 증가 부분은 상쇄가 됐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ASF 감염 개체가 충북 단양까지 내려가면서 정부의 방역규제가 강화되어 8개의 방역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상황과 더불어 사료회사들의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에 큰 절망을 주었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작년은 사료가격 상승, 질병확산 및 수입육 증가까지 대부분의 지수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산 소비량 증가로 돈가가 높아 한돈산업이 무너지지 않고 지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돈가가 떨어졌다면 2021년은 매우 큰 위기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양돈시황이 더욱 더 중요하다. 

올해 돈가는 올라갈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사료비와 인건비 등 대부분의 생산비 상승으로 손익분기 돈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가별 적절한 손익 분기 돈가를 추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농가 평균 손익 분기 돈가를 예측하면 기존에 농장의 손익 분기 돈가가 4천원/kg당인 농가라면 올해 손익분기 돈가는 대략 5천원으로 추정된다. 사료 가격 상승분 kg당 700원, 인건비 상승분 100원, 분뇨 처리 및 기타 비용 상승분 등을 포함하면 손익 분기 돈가는 대략 1천원 상승이 예상된다. 즉 농가들은 손익분기 돈가 상승으로 예전과 같이 눈으로 보이는 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큰 실수를 하게되는 것이다.


이에 농가들은 고생산비 시대를 맞이해, 어려운 경영 상황일지라도 모돈 갱신률과 올바른 사료 급여 프로그램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점점 높아지는 사료비 부담을 줄이고자 일부 농장에서 급여 프로그램을 바꾸는 일은 출하 시 사료 요구율은 오히려 높아져 번식 성적 악화 등 농장 운영을 어렵게 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새해 돈가 평년보다 낮지 않을 듯

4500원, 생산 원가 상승에 대비를

품질 제고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

이하규 양돈PMCJ Feed&Care
이하규 양돈PM
CJ Feed&Care

현재 사육두수는 1천180만두 수준으로 평년비 1.8%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작년 출하두수는 전년비 비슷한 수준의 1천836만두를 기록, 평균 돈가는 4천722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코로나 및 환율 등의 글로벌 이슈로 인하여 돈육 수입량이 평년 대비 감소하였고, 수입돈육, 국내산 돈육 재고감소가 이루어질 정도로 수요가 공급보다 높은 상황을 보인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차례에 걸친 원재료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으로 농장 생산 원가 또한 500~600원/Kg 수준은 상승, 농장 경영은 어려운 한 해였다.

올해 돈가 형성 주요 변수는 수입량이다. 돈육 수입량은 지난해 4분기 증가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올 한해 돈가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올 한해 사육두수 및 도축두수도 전년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요 대비 공급의 증가도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이는 코로나 안정화로 일부 소비 활성화의 호재로 작용할 듯 보였으나,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수입 돈육은 환율과 글로벌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상황 등을 종합하여 볼 때 수입 돈육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급과 국제상황,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수요 증감 등을 고려하였을 때, 올해는 4천500원/kg의 평년 대비 낮지 않은 돈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사료비 인상 등 생산비 부담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 농장의 수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 강조하지만, 결국 외부환경에도 지속가능한 양돈 산업구축과 각 농장의 BEP(손익분기점) 돈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생산성 제고 및 생산비 절감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수입산에 밀렸던 한돈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돈의 품질확보를 통해 내부경쟁력 확보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새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돈 강세 속 소비 시장은 '흐림'

금리 인상 등 수요 악재 많아

수입 돈육 시장 '흐린 후 갬'

한덕래 부장<br>​​​​​​​(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한덕래 부장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새해에도 계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코로나 변이와 위드코로나로 인한 외부 접촉 증가로 코로나19는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회활동에 복귀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도 경제활동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 돈육 시장을 살펴보면 올해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입이 다시 늘어나고, 주로 EU에서 수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냉동삼겹살을 EU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오퍼가격이 예전과 같은 가격대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양돈국인 독일에서의 수입중단도 계속되기 때문에, 삼겹살 수입은 올해와 비슷한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다리 수입은 미국 오퍼가격 약세와 유럽산 수입증가, 한돈 가격 강세에 따라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체 수입량은 올해보다 증가한 약 35~37만 톤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소비는 외식 및 급식식자재 등에서의 수요가 올해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돈 시장은 올 한해 도축마릿수가 1천810~1천840만 마리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요는 상당 폭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외식소비 증가에 가정 내 수요 약세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서민층의 주머니 사정 악화 등이 소비감소 요인이다. 이 같이 수요 저하로 인해 한돈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경매시장 상장 마릿수로 인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4천500~4천700원/kg(제주 제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에 비추어 보면 올해 한돈 시장 기상도는 ‘흐림’ 수입 돼지고기는 ‘흐린 후 점차 갬’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돈 삼겹의 경쟁육인 수입 쇠고기는 ‘맑음’으로 한돈 시장을 지속 위협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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