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 호소에도, EU "지원 불가"
양돈농 호소에도, EU "지원 불가"
위원회-中 변수 따른 일시적 위기
농가-돈가 생산비 이하…폐업 가속
최근 돈가 상승세…시장 회복 주목
  • by 임정은

EU(유럽연합) 양돈 농가들의 지원 호소가 거듭 벽에 부딪히고 있다.

최근 일본농축산업진흥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체코 대표부는 EU 각료이사회에서 유럽 돼지고기 부문 위기 상황에 대한 시장 개입 조치 발동을 EU 위원회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지원 요청으로 EU위원회는 세 번 모두 시장 개입 조치 발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등이 지원 요청에 동참했다.

이들이 호소하는 EU 양돈부문의 위기는 ASF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EU 내 돼지고기 수요와 수출 감소, 그리고 에너지와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 생산비용을 밑도는 수준으로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EU 위원회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돈농가, 특히 번식돈 농가의 폐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EU 돼지고기 도매시세는 지난달 중순 현재 134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3%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돈가는 이미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었다. 이에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12.2% 낮은 수준이며 자돈 가격은 두당 42유로로 5년 평균에 비해 29% 낮고 일년전과 비교해서도 4.2%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EU 위원회가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현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즉 20년 중국 수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EU 양돈업계가 중국 수출 호조를 기회로 돼지고기 생산을 늘렸으나 지난해 중국 호재가 갑자기 중단됐고 최근의 위기는 이에 따른 일시적 위기라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EU 돼지 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지원책에 대한 결정을 주저하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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