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도 늘었는데 12월 강세, 그 이유는?
출하도 늘었는데 12월 강세, 그 이유는?
월평균 5천900원대…올 최고가
도축 증가에도 경락 두수 감소 탓
수입 감소로 한돈 재고 준 상황서
기본 돈육 수요 유지가 강세 경인
  • by 임정은

지난주 한돈가격이 6천원도 뚫었다. 오미크론 확산에도 한돈 시세가 연일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계절적으로는 이제 곧 하락세로 접어들 시기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례적으로 12월 돈가가 올 최고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탕박, 제주제외)은 지난 11월 하순 5천원대 후반으로 올라선 이후 이달 들어 더 치솟으며 지난 6일(6천5원)과 8일(6천2원) 6천원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9일 현재 이달 평균 돼지 값은 5천900원대로 전달 평균(5천273원)과 견줘 700원 가량 높고 지난해 같은 기간(4천633원)과 비교하면 1천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올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돼지 도축물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11월 출하가 170만마리를 넘어 지난해보다 6% 가량 증가한데 이어 12월도 9일까지 53만마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52만4천마리보다 더 많았다. 그럼에도 이처럼 돼지 값이 강세를 기록하는 것은 도매시장 경락물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여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수입량과의 연관도 찾을 수 있다. 즉 올해 삼겹살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의 수입물량이 크게 줄었는데 이로 인해 한돈 재고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9월말 현재 전년비 75%↓)기 때문이다. 이는 경락두수가 감소한 원인으로 작용, 실제 1~9일 도매시장 경락두수(탕박 제주 제외)는 지난해(1만8천마리)보다 10% 이상 감소한 1만6천여두에 그치면서 한돈 강세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여기다 각종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 19 이후 한돈 위주로 돼지고기 수요가 코로나 이전보다 되레 증가한 것을 볼 때 돼지고기 수요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 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 돈육 시장 상황과 관련, 도축두수 대비 경락물량이 심각하게 적은 상태이며 여기다 정육점 김장철 경매수요로 지육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회는 전지나 후지 등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구이류는 오미크론 확산과 가정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 불안요인 역시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매년 12월 상순 이후 돼지 값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던 만큼 현재 6천원 안팎의 돼지 값이 유지되기보다 조정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금까지 돼지 값 수준으로 볼 때 12월 돼지 값이 올해 월 평균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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