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소비 이대로 가면 수입 돈육에 밀린다
한돈 소비 이대로 가면 수입 돈육에 밀린다
미래 시장 결정 온라인‧젊은층서 열세
20대 수입육 거부감 낮아 밀릴 가능성
한돈 非소비자 “비싸고 수입육과 차이 無”
高한돈價가 최대 걸림돌로 ‘이구동성’ 지적
  • by 임정은

코로나 19 이후 한돈은 우려와는 달리 소비가 늘고 그 결과 돈가도 되레 코로나 이전보다 올랐다. 그런데 한돈 소비에 대해 안심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른 축산물 소비동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코로나 시대 주요 유통 채널로 떠오른 온라인 시장과 젊은 층에서는 수입육에 밀릴 여지가 다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격 경쟁력 확보와 맛의 차별화 역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온라인서 한돈이 열세=돼지고기 구입 장소에 있어서 한돈과 수입육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돈과 수입육 모두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비중이 각각 64.6%, 68.1%로 가장 높았지만 정육점은 각각 39.8%, 21.2%를, 농축협은 17.4%, 9.3%로 정육점과 농축협에서는 한돈이 수입육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모바일/PC) 쇼핑에서는 한돈이 15.9%, 수입산이 21.2%로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축평원은 온라인에서는 수입 돼지고기 대비 한돈이 열세를 보여 향후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 이후 급성장한 소비 채널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온라인 시장에서 한돈의 시장 확보 전략이 향후 한돈 점유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젊은 층의 마음을 잡아라=한돈과 수입산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에 있어서는 물론 한돈이 월등히 높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점들이 있다. 돼지고기 대체육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 소비자와 2개월에 1회 이상 한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 가운데 한돈 대신 선택하는 육류로는 닭고기(46%)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수입산 돼지고기라는 응답(27%)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그런데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 젊은 층으로 갈수록 수입산 돼지고기를 한돈 대체육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0대에 있어서는 수입 돈육을 한돈의 대체육으로 선택한 비율이 45.7%에 달해 닭고기(35.9%) 등 다른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일수록 한돈과 수입육이 서로 높은 대체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수입산 돼지고기에 대한 낮은 거부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 요리 방법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한돈과 수입육 모두 생구이나 찌개 볶음 등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스테이크용에 있어서 한돈은 9.8%, 수입육이 13.7%로 많이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스테이크용으로는 수입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크 등은 기존 요리법 이외 색다른 돼지고기 요리를 찾는 젊은층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어 한돈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한 요리법을 개발, 제안하고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맛 차이?…글쎄요”=한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의견도 한돈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듣고 반영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설문 결과를 보면 한돈 비구입자 및 2개월에 1회 미만 한돈을 구입한다는 소비자들은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비싼 가격(72.7%)과 할인이 없거나 적다(57.6%)는 점을 들었다. 결국 가격으로 귀결되는 장애 요인이다. 그런데 당장 수입산을 따라 잡기 힘든 가격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요인, 즉 품질, 맛 등에 있어서도 한돈에 대한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즉 가격 다음으로 진짜 국산인지 신뢰할 수 없다(39.4%)는 지적과 수입산과 맛 차이가 없다(36.4%)는 지적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주로 장을 보는 여성 응답자 가운데 수입산과 맛 차이가 없다는 답변 비율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띄고 있다.

또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도 한돈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 인하(1순위 43.5%)를 가장 첫손에 꼽았으며 고품질화(29%)와 안전성 증대(26.7%)가 비슷한 비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브랜드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응답(0.8%)은 미미했다. 이는 한돈이 향후 수입산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과 함께 차별화되는 한돈의 맛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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