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농림대체육식품부’라 해도 과언 아니다
[기자의 시각] ‘농림대체육식품부’라 해도 과언 아니다
  • by 김현구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식품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체식품 분야 기업인‧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농축산부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합리적인 대체식품 육성과 식품산업 발전 정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농축산부 산하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 지원으로 식물성 대체고기를 활용한 만두를 개발 완료, 7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에 월 평균 2톤을 수출, 현재까지 41톤의 수출 판매고를 올렸다는 것이다. 반면 농특위는 최근 사육두수 감축을 불러올 수 있는 적정두수 사육 논의를 다시 시작하면서, 축산농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같이 최근 농축산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대체 식품, 그 중 대체 육류 식품의 성장세는 매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진짜 고기인 돼지고기 등 국내 육류는 규제 강화 속 지원도 매년 축소되면서 기반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대체육 상품 개발에 진출한 대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농가 위주의 진짜고기 생산 집단은 점점 설자리를 잃게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래 육류 소비는 계층별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 대체육은 자본 없는 서민이 먹고, 진짜 고기는 부유층이 먹는 고급 식품으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축산’이 빠지고 ‘대체육’이 들어간 ‘농림대체육식품부’로 개명(改名)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비난과 비판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가짜고기와 진짜고기가 구분될 수 있는 정책적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농축산부는 알아야 한다. 대체육보다 남녀노소 국민들은 계층에 관계없이 돼지고기 등 진짜 육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대체육은 일부 계층에서만 선호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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