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재고, 삼겹만 쌓이네
한돈 재고, 삼겹만 쌓이네
전 부위 감소 속 삼겹만 증가
수입 삼겹 늘어…수입 재고 ↓
  • by 임정은

그동안 금겹살로 불리며 높은 수요와 그에 따른 높은 가격을 보이던 한돈 삼겹살 재고가 늘고 있다. 아직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하면 적지만 유독 삼겹살만 지난해보다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한돈 재고량은 2만2천여톤으로 지난해 동월 7만1천톤에 비해 무려 69%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한돈 재고 적체에 주요 원인이 됐던 가공용 저지방 부위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다. 수입육 단가 상승으로 한돈이 가격 경쟁력을 얻으면서 가공용 수요에 있어 수입육을 대체한 것이다. 지난해 재고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후지 역시 9천300여톤으로 일년전보다 76% 감소했다.

그런데 이처럼 모든 부위들이 감소한 가운데 삼겹만 2천700여톤을 기록, 일년전보다 3% 많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식육포장처리업체 표본조사를 통해 산출한 한돈 재고 자료를 봐도 9월말 기준 모든 부위가 감소한 가운데 삼겹살(2천400톤)만 일년전보다 25%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지만 인기부위인 삼겹만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이처럼 삼겹만 늘고 나머지 부위 재고는 감소한 것은 수입육과 연관성이 짐작되고 있다. 올해 수입 단가 상승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감소세를 지속(9월말 24만3천톤, 전년비 2.2%↓)한 가운데 유독 삼겹(12만2천톤, 20%↑)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돈과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냉장육(1만9천톤, 41.4%↑)이 급증했으며 이 중 삼겹살이 67%를 차지했다. 즉 늘어난 수입 삼겹살이 한돈 삼겹 수요를 대체해왔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또 이처럼 삼겹 수입이 크게 증가했어도 8월말 수입 삼겹살 재고는 일년전보다 4% 가량 감소해 이 같은 추측을 한 번 더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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