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 호조에도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9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102만8천톤으로 일년전 105만9천톤보다 2.9% 감소,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9월말 돈육 생산량은 929만5천톤으로 942만8천톤보다 1.4% 적었다. 특히 상반기까지만 해도 돈육 생산량은 일년전보다 1.6% 가량 많았지만 7~9월(296만톤)만 보면 전년 동기간(320만톤) 대비 7.5% 감소하면서 역전된 것이다.
그런데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도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전망되고 있다. 농무부는 지난 9일 발표한 세계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돼지고기 생산량이 일년전보다 5% 줄면서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2.2% 감소하고 내년 1~2분기도 금년보다 생산량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지속했던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세가 고돈가를 형성한 올해 꺾이게 된 것이다. 이는 몇 가지 불안 요인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 등으로 도축 가공 작업 속도가 저하되고 PRRS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생산성까지 악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 또 사료 곡물 가격 상승으로 경영 불안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에서의 ASF 발생도 미국 양돈 생산자에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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