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2년 한돈 전망은?
[칼럼] 2022년 한돈 전망은?
수입 증가로 공급량 많아 불안
‘위드 코로나’ 등 악재 상존도
  • by 김오환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내년도 세계 돼지고기 수급 전망을 통해 돈육 생산량이 올해보다 1.8% 감소한다 했다. 이런 전망은 3개월마다 발표된다. 올해는 이게 마지막이다. 그러므로 이번 발표치가 내년 세계 양돈업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무부는 발표를 통해 미국(1천252만톤) 0.3%, 유럽연합(2천366만톤) 0.1%, 특히 중국(4천375만톤)은 5% 준다 했다. 그럴 경우 세계 돼지 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올해처럼 도축이나 가공 분야의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경우 (돈가)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여지가 높다.

세계 최대 돈육 수출국인 미국의 돈가가 강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돈육 수입국인 한국이나 일본, 중국의 양돈농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수입 돈육의 경쟁력이 수입국인 한중일의 돈육보다 낮아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한국도 중국처럼 수입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 경우를 둘로 풀이했다. 동전의 양면이다. 한돈이 높아서 돈육 수입을 늘리지만, 그로 인해 한돈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어쨌든 는다는 것은 좋은 소재는 아니다.

돈육 공급량 증가 이외 불안요인이 있다. ‘위드 코로나’다. 이는 영국이나 유럽에서 보여주듯이 ‘경제적 약자’를 살리려다 ‘생물학적 약자’를 희생할 수 있는 조치다. 되레 만남이 급격히 줄면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도 없다 않다. 코로나가 경제적 양극화를 가져온 것이 또 다른 악재다. 한돈을 먹어줄 중산층과 그 이하의 계층이 코로나로 경제적 타격을 입어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 점이다. 이밖에 유류(油類)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도 한돈 편이 아니다.

그래서 내년 양돈업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양돈 관계자들 역시 22년 한돈은 21년보다 낮게 형성될 여지가 높다고 예상했다.<본보 11월 4일자 ‘내년 한돈 올해보다 좋지 않을 듯’ 참조> 그럼으로 수없이 당부했듯이 농가의 입장에선 돼지를 잘 키우는 길밖에 없다. 특히 이유 후 육성률 제고라는 ‘장애물 넘기’ 경기를 잘 치려야 한다. 그러면서 사양 단계별 사료급여를 준수하고 출하 전 절식과, 110~120kg 사이에서의 출하를 통해 높은 등급을 판정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오른 사료값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전망이지 실제 상황은 아니다. 가격 형성을 위한 변수가 너무 많고, 시장 또한 항상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디로 뛸지 아무도 모른다.

세상 이치는 음과 양이 반반이다. 음(陰)이라고 낙담하지 말고, 양(陽)이라고 들뜨지 않아야 한다. 공자님으로 말씀으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과(過)나 불급(不及)은 같은 것이다.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돼지(모돈)를 살피는 길이 수익을 올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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