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위드 코로나’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기자의 시각] ‘위드 코로나’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 by 임정은

이달 1일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랜 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코로나 상황은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된 셈이다. 양돈업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시장의 변화를 몸소 겪으면서 이번 위드 코로나 전환이 미칠 여파에 자연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초반 양돈업계는 당연히 우려가 컸다. 실제 소비 위축, 특히 외식 소비와 급식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걱정은 현실화됐고 계속되는 코로나 재확산을 걱정스럽게 바라봐왔다. 때문에 이번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우려보다 기대가 커야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되레 걱정되는 지점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이번에도 소비다. 그동안 코로나 상황에서 한돈의 가정소비가 늘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2030 세대들도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간단하게 굽기만 하면 되는 고기가 더 많이 선택된 측면도 있다한다. 때문에 위드 코로나는 반대로 외식 쪽으로 소비를 전환시킬 여지가 크고 이는 곧 한돈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에서는 단연 한돈의 비중이 큰 대신 외식은 그렇지 않아서다. 더욱이 그동안 한돈 삼겹살 가격이 고가를 형성하면서 올해 가정 소비에서도 수입육의 비중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비단 수입 삼겹살뿐만 아니라 쇠고기 수입도 크게 늘었는데 돼지고기와 쇠고기 모두 올해 냉장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한돈 재고 조사 자료를 보면 유독 삼겹살 재고만 전년 대비 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징후들을 볼 때 코로나 기간 한돈 가격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사실 수입육이 야금야금 한돈의 자리를 잠식해간 기간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상황이 가져다 준 호재는 거둬들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나 이전 한돈시장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보장해주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 한돈시장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위드 코로나를 거쳐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한돈업계는 더 많은 준비와 대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