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돈 올해보다 좋지 않을 듯
내년 한돈 올해보다 좋지 않을 듯
4천400원대 금년대비 4~5% 하락 예상
중국‧코로나‧도축장 폐업 등 변수 많아
생산비 오른데다 수익 악화, 생산성 매진을
  • by 임정은

내년 한돈 시장이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업계의 내년 돼지 값 전망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으로 일치, 주목되고 있다. 사료비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더 높아진 양돈 농가로서는 생산비 저감 등 경영 안정 노력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최근 안기홍 양돈연구소장이 7개 회사(기관)가 전망한 내년도 돼지 값 자료를 취합, 분석한 결과 이들 7개사(기관)의 평균 돈가 전망치는 4천43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추산치 4천642원(10월 4천450원, 11월 4천530원, 12월 4천760원 가정 시)와 견주면 4.6% 가량 낮은 수준이다. 특히 평균치뿐만 아니라 7개 각각의 연평균 돈가 전망을 보면 최저 4천350원부터 최고 4천525원까지,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전망치가 일제히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점쳤다.

월별로는 1~3월까지는 3천800~4천100원대로 금년에 비해서는 다소 높지만 4월 이후로는 연말까지 올해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도 대체로 일치했다.

이처럼 돈가 전망 결과만 보면 공통된 의견을 보이지만 돼지 값 등락의 배경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내년 한돈 시장 역시 높은 불확실성이 주된 특징인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을 높이는 변수 중 하나로는 중국 상황이 지목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 수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한돈 시장에 가장 영향력 있는 변수가 됐다. 올해는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 요인으로 한돈에 일정부분 호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내 양돈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두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듯 했지만 올해 돈가 급락으로 최근 두수가 다시 줄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두수가 어느 정도 감소할지, 그래서 내년에는 중국이 한돈 시장에 어떠한 변수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한돈 소비시장의 최대 변수로 자리 잡은 코로나 19 역시 최근 변곡점을 맞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한돈을 비롯한 전반적인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재봉쇄 사례도 나오고 있다. 처음 코로나 상황이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코로나 사태가 한돈 시장의 앞날을 점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국내 돼지 사육두수 증가세와 함께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한 재입식의 영향이 언제 어느 정도 국내 출하물량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도축장 폐업 문제도 어느 쪽으로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한돈 시장의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예측이 쉽지 않은 내년 양돈시장 상황이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있다는 지적이다. 안기홍 소장은 “업계의 전망을 볼 때 농가들이 내년 양돈시장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상황을 가정하고 양돈 경영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사료비 인상 등으로 이미 생산비가 400~500원 가량 상승, 내년 돼지 값이 올해보다 오르지 않는 한 양돈 경영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안 소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돼지 값 전망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며 “바로 생산비 저감과 경쟁력 제고 노력을 통해 높은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는 노력”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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