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강세, 中 ASF와 코로나 '덕'
한돈 강세, 中 ASF와 코로나 '덕'
수입 단가 1% 상승 시 돈가 0.4% ↑
수입량 줄면서 전체 돈육 공급 2% ↓
코로나로 재난지원금과 잉여소득 발생
늘어난 소득 대부분 고기 사는데 사용
  • by 임정은

올해 한돈 가격 강세는 ‘중국 ASF’와 ‘코로나 19’로 설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변동 요인과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배경으로 중국 ASF에 따른 수입량 감소와 코로나로 인한 소비 쪽 호재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 중 중국 ASF는 결과적으로 올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로나 확산과 글로벌 기상 이변으로 수입 농산물 수입단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 단가는 12.1%(20년 하반기~21년 7월 평균) 올라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ASF 발생 이후 최근 2년간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오퍼가격이 상승한 때문이다.

결국 올해 한돈 생산량은 줄지 않았지만 이 같은 수입 돼지고기 오퍼가 상승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면서 상반기 총 공급량(한돈+수입육)이 전년 대비 2.1% 줄었다는 것이다. 농경연 추정 결과 수입 단가 1% 상승 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0.4% 가량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가 주된 원인이 됐다. 즉 코로나가 가정 소비 증가와 함께 가구 당 소득 증가를 가져왔는데 특히 소득 증가의 효과가 주로 한우와 돼지 등 축산물에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근로‧사업 소득은 줄었지만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는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올해도 크게 변동이 없었다. 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한 때문이다. 여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잉여소득도 늘었다. 즉 오락 문화생활(22.6%↓), 교육(22.4%↓), 의류‧신발(14.78%↓) 등은 소비지출이 줄면서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잉여소득이 18.9% 증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옷 사입고 여행갈 돈으로 먹는데 썼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소득 증가에 의한 농산물 가격 상승효과(소득 1.3%‧2.4%‧3.2% 증가 시나리오별, 임의 설정)를 보면 곡물 0.2~0.4%, 채소 0.4~1.1%, 과수 0.5~1.3%인데 비해 축산물은 한우 3.4~8.3%, 한돈 1.7~4.1%로 주로 고기 쪽에 효과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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