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돼지 사육, ASF‧환경에 발목
EU 돼지 사육, ASF‧환경에 발목
13개국 중 7개국 ↓…스페인 3.3% ↑
ASF 극성 독‧폴‧루마니아 3% 이상 ↓
친환경 강화 네덜란드도 3.3% 감소
  • by 임정은

올해 EU(유럽연합) 국가들 중 스페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했다. 특히 가축전염병과 환경규제가 돼지 두수를 위축시킨 주요인으로 등장했다.

최근 유럽연합 통계청이 게시한 13개국의 5‧6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 통계를 보면 이들 중 소폭이라도 증가한 나라가 6개국인데 비해 7개 국가에서 두수가 1.4~3.5% 감소했다. 최대 사육국가인 스페인이 3천240만7천마리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가운데 벨기에(615만마리), 덴마크(1천317만마리), 이탈리아(895만마리), 오스트리아(273만마리)는 일년전과 비교해 각각 0.5%, 0.1%, 0.5%, 1.5% 증가했다.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증가폭이 미미한 셈이다. 또 지난 6월 이후 EU 내 돼지 값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연말까지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단정키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스페인 다음으로 두수가 많은 독일은 2천470만마리로 3.1% 줄어 1~2위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또 프랑스(1천298만7천마리), 네덜란드(1천147만마리), 폴란드(1천103만마리), 루마니아(354만마리)는 전년 대비 각각 1.7%, 3.3%, 3.5%, 3.5% 줄었다. 이 중 감소세가 더 뚜렷한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의 공통점은 바로 EU 내에서도 ASF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EU 공식 통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EU 전체 ASF 발생건수(양돈장)는 1천500여건인데 이 가운데 루마니아와 폴란드 발생건수가 1천400건 이상이며 야생 멧돼지 ASF는 EU 전체로는 9천500건이 발생한 가운데 폴란드(2천300건), 독일(1천700건), 루마니아(900건)가 주된 발생국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네덜란드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다. ASF 발생국이 아닌데도 네덜란드 돼지 사육두수는 독일에 비해서도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환경정책 강도를 높이면서 양돈농가의 폐업을 지원하는 등 가축 사육두수 감축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일과 폴란드, 네덜란드의 번식돈 두수는 전년 대비 각각 7.8%, 5.6%, 7.5% 줄어 앞으로 돼지 사육규모가 더 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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