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폐업 잇달아…농가 판로 불안
도축장 폐업 잇달아…농가 판로 불안
ASF 권역화로 도축장 수익 악화
지속 사업 부진 및 체질 개선 이유
농가 피해 우려, 대책 마련 시급
  • by 김현구

도축업계가 어수선하다. 정부의 ASF 권역화 정책 및 돈가 강세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도축장들이 잇달아 폐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돈농가들도 기존 거래처를 상실함에 따라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의 A도축장은 내달 15일부로 돼지 도축작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단 사유는 ASF 확산 추세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월 1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 돼지 도축을 중단하고 소만 도축키로 알려졌다. 또한 경북지역 최대 도축장 중 하나인 롯데푸드 김천 도축장은 올 12월말로 폐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의 식육 사업부문 철수 이유는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성장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도축 중단 대신 가정 간편식 생산 확대 및 대체육 상품 확대 등 신사업으로 전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도축장이 경북 지역 최대 도축 능력을 가진 도축장이라는 점이다. 폐업할 경우 도축능력 저하에 따른 지역 농가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ASF 등 권역별 이동제한 시 도내 출하물량 처리 능력 부족 등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갈 곳 잃은 출하물량이 인근 도매시장으로 출하가 몰릴 시 장기적으로 돈가 안정에도 저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는 농가 출하처 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부여, 폐업을 2년간 유예해 줄 것을 해당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역내 도축장의 중요성을 감안 폐업시 타기업에 임대 또는 매각을 추진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 같이 도축장들이 ASF 권역화 및 돈가 강세에 따른 수익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한돈농가들에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도축장들의 영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특히 정부의 권역화 정책 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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