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양돈농, 수입 돈육 장려에 뿔났다
필리핀 양돈농, 수입 돈육 장려에 뿔났다
관세 낮춰 물량 늘고 가격 할인
필리핀 돈가 큰 폭 하락 가져와
  • by 임정은

필리핀 양돈농가들이 뿔났다. ASF 여파로 고가를 형성하던 돼지 값이 떨어지면서 양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때문이다. 정부가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농가들 주장이다.

최근 필리핀 돼지고기 생산자연맹(PPFPI)은 생산비 증가와 돼지 값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고충을 호소하며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PPFPI에 따르면 생돈 가격은 지난 9월 4주간 25~35% 하락했으며 동시에 생산비 상승으로 생산 원가 이하로 돼지를 판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정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로 최근 돼지 값 하락이 정부에 결정적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이 지적하는 최근 돼지 값 하락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아진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수입 돼지고기에 한시적으로 관세를 인하하며 수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결국 필리핀 자국산 돼지고기는 줄어든 돼지고기 시장 수요를 놓고 수입육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8월부터 필리핀 정부는 ‘PRD 프로그램:냉동육 에디션’ 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수입 냉동육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양돈농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9년 시작된 ASF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정부가 가격 안정을 구실로 돼지고기에 대한 최소 시장접근물량을 늘리고 지난 4월부터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3개월간 30%에서 5%로, 그 이후 10%로 인하, 돼지고기 수입이 급증했다. 최대 수혜국인 미국의 경우 대 필리핀 수출이 8월말 기준 전년 동기(2만7천톤)보다 2.5배 가량 급증한 6만8천여톤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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