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장 인력난 해결 방안은?
[칼럼] 양돈장 인력난 해결 방안은?
기계화 통해 여성 노동력 활용을
성공 사례 알려 젊은층 관심 유도
  • by 김오환

양돈장 인력 부족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부족한 일손 숨통을 틔워주던 동남아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입국이 금지된데다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층이나 대학 졸업생(축산, 수의학)들의 양돈장 취업은 거의 없는 형편이란다. 설령 있다해도 1년은커녕 몇주도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단다.

한국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양돈산업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양돈타임스 10월 7일자 기자의 시각 ‘양돈장 인력 두고 볼일 아니다’ 참조> 오죽하면 미국의 돼지 값 상승도 도축 인력 부족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양돈산업의 인력 부족은 인건비 상승→제품 가격 상승→소비 둔화 초래로 이어져 양돈업 위축을 가져오기 때문에 안정적 인력 수급확보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양돈장 인력 부족 상황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젊은층에서 냄새 등 환경과 근무지 조건 등을 고려하면 그렇다. 그렇다고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도시 유휴인력을 농장과 연결, 해결할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학교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 같다. 동남아국가에서 인력 공급이 과거처럼 지속적으로 될 것 같지도 않다. 인력이 공급된다 해도 인건비를 고려하면 농가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다. 위탁장 관리 비용 역시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양돈장 인력 문제는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파듯이 농가(장) 스스로 풀어야 한다.

그것의 가장 좋은 방법은 농장의 기계화다. 일손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기계가 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장비의 경우 큰 것보다 작은 장비를 이용토록 한다. 이러한 것은 남성 중심의 양돈장 노동에서 여성들도 참여토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양돈장에서 여성이 노동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여성에게 맡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돈, 모돈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분야가 적격이다.

양돈조합, 협회 등 생산자단체가 양돈 인력을 중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도시의 인력사무소 등과 연계, 공급하는 것이다. 바로 농장에 투입하지 않고 일정 기간 교육과 실습을 통해 양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거쳐 보내면, 이직은 감소할 것이다. 아울러 자조금을 가지고 양돈과 도시민과의 거리를 가깝게 좁히는 것이다. 성공한 농장과 2세 농장 사례를 홍보하고, 미래에 경쟁력 있는 산업이 양돈이라는 사실을 중점 알리는 것이다. 이는 젊은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양돈이 3D 업종이란 인식을 희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돈장 인력 부족 상황은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사실임에도, 방역이나 냄새 등 상황을 고려하면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 중요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맥락을 볼 때 양돈장 인력 수급은 결국 농가와 양돈단체, 업계가 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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