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양돈장 인력난 두고 볼일 아니다
[기자의 시각] 양돈장 인력난 두고 볼일 아니다
  • by 임정은

코로나 19 이후 한돈시장은 우려했던 것과 달랐다. 무엇보다 돼지 값이 괜찮았다. 그러나 현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돼지 키울 사람이 없다는 고충이 그렇다. 코로나는 한돈 시장에는 별 타격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인력난은 더욱 심화시켰다.

물론 양돈현장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촌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냄새 나는 양돈장은 특히나 젊은 인력들이 기피하는 일자리인 때문이다. 그나마 일손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마저 코로나로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런데 인력난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농업 농촌 인구는 감소하고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었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은 외국 인력에 의존하고 있던 많은 나라에서도 인력난을 심화시켰다. 급기야 미국 양돈협회는 최근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자 현재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H-2’ 비자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대로라면 양돈장과 도축 가공장이 폐쇄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코로나에 브렉시트까지 겪은 영국의 경우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도축장 인력 부족으로 돼지들을 출하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양돈 현장의 인력난은 그대로 둘 수 없는 심각한 양돈산업의 위기 요인이 됐다. 더구나 인력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 까닭에 코로나가 끝난다고 인력난도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돈장을 비롯한 농업 농촌의 인력난 해결에 있어서 농가 자체적으로, 혹은 업계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가 된 것이다. 이는 곧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문제가 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정책적 틀을 깨서라도 과감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될 위기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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