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환절기 핵심 8가지 점검 포인트
[양돈현장] 환절기 핵심 8가지 점검 포인트
  • by 양돈타임스
윤재순 선임컨설턴트CJ Feed&Care 축산컨설팅팀
윤재순 선임컨설턴트
CJ Feed&Care 축산컨설팅팀

10월은 더위에 지쳐 사료도 안 먹던 돼지들이 조금씩 섭취량을 늘려가고 줄어들었던 출하체중도 늘어나는 시기가 지금부터이다. 이렇듯 조금씩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것 같지만 양돈이라는 산업이 만만치 않은 이유가 이럴 때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후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글을 통하여 지금까지 강조했던 환절기 핵심 점검사항을 8가지로 정리하여 환절기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수태율 관리=돼지가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어미돼지의 난포 발육, 배란, 착상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고온스트레스가 날씨가 선선해 진다고 바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가을 환절기의 수태율도 하절기 못지 않게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한 발정유도를 통한 원활한 호르몬 대사 유도가 중요하다. 기본적 사양관리 내용인 이유 후 지속적인 웅돈접촉과 교배사의 조도관리(300룩스 이상 밝기, 16시간 점등) 등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발정 유도 방법이다. 그리고 적절한 호르몬 선택도 수태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자가 하절기 수태율 하락 예방을 위하여 선택한 호르몬은 GnRH유사체인 트립토렐린이 주성분인 호르몬제(오브젤)이었다. 이 호르몬제을 미약한 발정이나 승가 거부돈에 대하여 적용하여 배란을 촉진한 결과 정상 수준의 수태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모돈 BCS관리=여름철 섭취량 저하로 인해 모돈의 BCS가 불량해지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점차 온도가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초대사량 증가에 맞춰 사료 공급량 조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혹서기 기간 동안 떨어진 모돈들의 체력 회복을 최대한 단기간에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연히 개체별 사료 급여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때 추천되는 방법이 모돈 체형평가를 위한 등각측정기 활용과 급여량 평가방법이다. 등각측정기는 모돈 P2지점의 척추를 중심으로 체형 각도를 측정하여 모돈 체형을 객관적으로 평가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돈들이 실제 사료 섭취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CJ FTA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여 개체별 맞춤형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이렇듯 사료급여를 통한 모돈의 체력과 체형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혹서기를 거치며 많이 지친 번식돈들에게 추가적인 영양공급을 실시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수질관리=최근 상수도를 통해 돼지에게 음수를 공급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지하수를 활용하고 있는 양돈장이 많다. 지하수는 흙속의 각종 미생물과 토양의 자정작용 때문에 오염되지 않고 오래 전부터 좋은 수질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지하수 개발이 늘어나면서 지하수는 점점 오염되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경우 오염 가능성은 훨씬 상승한다.

우선 지하수 자체가 오염되었다면 이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1년에 2회(봄, 가을) 이상은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지속적인 음수소독을 통해 최대한 깨끗한 상태의 음수가 돼지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장기간의 지하수 사용과 각종 음수 첨가제의 사용은 물탱크와 음수라인의 오염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다. 미생물 증식이 활발했을 혹서기를 지난 지금이 음수탱크와 음수라인 세척의 최적 시기이다.

△돈사 단열 관리=점차 온도가 낮아지면 돈사 단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돼지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뇌로 유입되는 혈액온도를 확인하여 시상하부에서 비교 판단하여 체온을 유지한다. 즉 돼지는 추우면 몸 구석구석의 혈류를 증가시켜 체온을 상승시켜 기초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단열이 중요한 이유는 일교차가 크게 발생하여 돼지가 이러한 기초체온 유지를 위해 혈류를 늘리고 줄이는 것을 반복할 경우 신체 항상성 유지 능력에 한계가 발생하고 이는 면역력 저하 및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단열 강화는 실질적인 시설물 개선이 최선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단열 불량 구간에 대하여 보수 공사를 추천한다.

△구충관리=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하여 기생충 감염의 확률이 상승한다. 모돈의 기생충 감염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번식성적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육성돈의 경우 사료효율 감소와 성장지연의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모돈과 웅돈 등 번식돈군은 일년에 봄·가을 즉 연 2회에 걸쳐 이버맥틴제제를 주사 또는 경구투약을 통해 구충을 실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사료에 혼합하여 첨가할 때는 7일간 연속으로 경구투여, 7일 휴약 후 다시 7일 경구 투여하는 것이 추천된다. 양돈전문수의사의 지도에 따라 약품 용량을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농장전체에 일시 투약하는 것은 구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버멕틴제제는 내부와 외부 기생충 등에 동시에 효과가 있는 약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자돈이나 육성돈의 경우에는 펜벤다졸 등의 약제를 써서 구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충의 라이프 싸이클(잠복기)은 40~60일이다. 따라서 투약의 주기는 50일 가량 간격이 적당하다. 즉 60일령자돈에 첫 번째 투약을 하고 110~120일령의 육성돈에 두 번째 투약을 실시하는 것이 무난하다.

△곰팡이 독소(Mycotoxin)=하절기의 덥고 습한 날씨는 사료빈 내부와 사료라인의 곰팡이 독소를 유발하는 가장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따라서 지금 현재 사료빈과 사료라인이 가장 곰팡이가 많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점차 시간이 지나 밤에 춥고 낮에 더운 시기가 오면 결로에 의한 습기로 인하여 곰팡이가 더욱 심해지게 된다. 곰팡이독소는 신체 어느 기관에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번식돈의 생산성적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히 사료라인과 사료빈 내부 청소가 가장 중요하다. 농장에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사료라인 청소법은 일단 사료라인을 비운 후 활성탄과 사료를 1:3의 비율로 혼합하거나 왕겨를 사료라인에 넣고 공회전 시켜주는 방법이다. 청소가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번식돈 군만이라도 정기적으로 곰팡이흡착제를 사료 첨가하여 번식성적 하락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서 대책 마련=쥐에 의한 피해는 전부 말하기도 어렵다. 질병 전파, 사료 손실 및 오염, 가축들의 스트레스, 단열 내 및 전기시설 손상 등 경제적 손실이 말도 못한다. 이러한 쥐들이 겨울이 다가오면 따뜻한 돈사로 더욱 몰려든다. 가을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겨울에 훨씬 많은 쥐가 몰려올 수 있다. 필자 개인의 경험으로는 전문업체를 이용하기 권장하고 싶다. 확실히 농장 자체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쥐 개체수 감소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추가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쥐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쥐덫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쥐약만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성이 높고 효율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환기 시설물 점검=여름철 사용된 환기휀은 높은 먼지농도 및 가스 등으로 오염 정도가 심하다. 휀의 셔터도 이물질 등에 의하여 평균적으로 풍속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이물질에 오염도가 높은 온도센서 등은 정확한 환경 측정이 불가능하며 이러한 각종 전기시설의 오염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점검과 청소가 필요하다. 불량한 환기시설물 때문에 돼지가 원하는 환경조성이 불가능하고 환경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호흡기 질병이 더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시설물의 청소와 이상 점검은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농장에서는 돈사 청소과정에서 환기시설과 전기관련 시설들은 반드시 포함시켜서 자주 청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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