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상승, 대형 육류 기업 때문"
美 "물가 상승, 대형 육류 기업 때문"
농가 몫 그대로, 고기값만 올려
팬데믹서 역대 최고 수익 거둬
가격 담합 조사, 농가‧노동자는 지원
  • by 임정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가 식탁 물가 상승의 주범이다.” 최근 이 같은 주장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육류 가격 상승, 그 뒤에 폭리를 취하는 대형 패커들에 있다고 보고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담합 조사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8일 블로그를 통해 가정에서 소비되는 식품 물가 상승분의 절반이 육류 가격 때문이며 특히 4개 대기업이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며 고기 가격을 인상해왔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의 식품 물가 상승 원인이 대형 육류 가공업체들 때문이라고 못 박은 셈이다.

백악관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해 12월 이후 쇠고기는 14%, 돼지고기 12.1%, 가금류는 6.6% 인상됐는데 이 세 품목이 그 이후 식탁 물가 상승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특히 백악관은 이 과정에서 4개 대기업이 농가 몫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육류 가격을 올리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고 강조했다. 즉 농가에 지불하는 가축에 대한 가치는 올리지 않고 소매업자로부터 받는 고기 값만 올렸다는 주장이다. 백악관은 미국 농무부 데이터를 인용, 이 4개의 회사가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시장의 약 55~85%를 장악하면서 소비자와 농가 모두를 압박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와 농무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육류 가공업체들의 불법 가격 담합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농무부는 법무부와 공동으로 닭고기 가공 산업의 가격 담합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축산 농가와 육류 가공업체 노동자 등을 지원, 보다 안정적인 식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타이슨 푸드는 고기의 소비자 가격이 오른 반면 농가에 돌아가는 몫은 늘지 않았다는 정부 지적에 대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코로나로 육류 가공장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가동률이 하락, 출하되는 가축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가축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고기 값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육류 가공산업의 통합은 되레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고기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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