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분뇨 에너지화,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기자의 시각] 분뇨 에너지화,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 by 임정은

정부가 그동안 퇴액비화에 집중됐던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을 개선해 가축분뇨를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탄소중립이라는 전 국가적 과제 앞에서 양돈 등 축산업은 그동안 죄인 아닌 죄인의 처지였다. 이제 시작 단계지만 가축분뇨 신재생 에너지화 사업이 앞으로 더 활발해진다면 축산분뇨, 더 나아가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대우도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가축분뇨 에너지화는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이미 지난 2010년 첫 시범사업으로 시작됐고 당시 2020년까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중 100곳에 에너지화 시설을 설치해서 분뇨 365만톤을 바이오 에너지화하겠다는 계획도 있었다.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분뇨 에너지화의 목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범사업이 첫발을 뗀지 10년도 넘게 흐른 지금, 분뇨 공동자원화 시설(87개) 중 바이오 가스화 시설은 8개에 불과하며 민간시설 등을 다 더해도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30개소가 안 된다. 물론 분뇨가 에너지화되는 비율도 미미하다.

때문에 가축분뇨를 에너지화하겠다는 의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이에 농축산부도 내년 공동자원화 사업을 개선해 그동안 가축분뇨 에너지화 확대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0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것이 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양돈 등 축산업에 대한 시선, 특히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오명의 무게다. 때문에 탄소중립에 있어서 축산업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됐다.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겠지만 결코 이전처럼 흐지부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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