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농장 생산성, 투자에서 시작됩니다"
[농장탐방] "농장 생산성, 투자에서 시작됩니다"
양돈 2세로 회사원서 부친 농장 승계
인력, 분뇨, 냄새, 생산성 문제로 대두
40년 노후화된 돈사 리모델링 착수

돈사 신증설 주민 반대 어려움 속
주민 선진지 농장 함께 견학하며 설득
ICT 설비 도입 후 냄새 등 환경 개선

환기, 자동 온도 조절 등 농장 최첨단화
파리·모기 등 질병 매개체 관리도 가능
DB구축 상위 5% 우수한 성적도 기대

전남 화순 ‘주명 GP’
  • by 양돈타임스
주명 GP는 지난 5월 순종돈을 첫 입식하며 본격적인 농장 운영을 시작, 고품격 후보돈 공급에 시동을 걸었다.
주명 GP는 지난 5월 순종돈을 첫 입식하며 본격적인 농장 운영을 시작, 고품격 후보돈 공급에 시동을 걸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현재 다양한 사업 분야에 널리 확장되고 있다. 실체가 모호했던 개념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는 추세 속, 양돈업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과거 개인의 경험과 감(感)에 의존하던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사양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양돈업 고령화, 낮은 여성 참여 비율 등 인적 문제를 비롯한 분뇨, 악취 문제 등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ICT 기술 기반의 혁신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팜 도입에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자세를 지닌 2세 양돈인들의 활동은 매우 희망적인 현상이다.

오늘은 스마트팜 도입을 통하여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젊은 2세 양돈인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 양돈이 가야할 방향을 살펴봤다. 스마트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의 계열화사업부문 선진한마을 유전자SU(SU장 최병록)의 GP회원농장 ‘주명GP’ 송주명 대표의 이야기다. 현재 전남 화순에서 모돈 550두 규모의 GP농장을 운영 중인 송(宋) 대표는 2세 양돈인이다. 7년 전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인하여 양돈업에 종사하기 전에는 국내 굴지의 화학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샐러리맨 출신이었다. 축산전공이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농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개발 직군에 종사하며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새로운 기회라 생각하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그는 양돈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기관의 교육과 경험을 쌓아가며 양돈인으로 성장했다.

송 대표는 기존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농장이 이미 4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해진 상황 속에 양돈에 대하여 알면 알수록 현 상황에 대한 불합리함과 한계를 느꼈다. 특히 윈치형태의 돈사구조로 온도 컨트롤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한 돈가가 높은 6~8월에 수태율 관리가 안 되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빈번했다.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지만, 노후화가 심해진 농장에서는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에 새로운 농장인 현재의 주명GP에 대한 투자를 결심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농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의 시작이었다. 주위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돼지도 사람도 모두 행복한 농장을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또한 GP농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우수한 F1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양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송 대표는 기존 농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대로와 떨어진 방역에 유리한 부지를 찾고 본격적인 농장 설립을 진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 신규 허가 사례가 없어 민원문제에 봉착했다. 특히 과거의 경험에만 의거하여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하여 송 대표가 추진하는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송 대표는 포기하기 않고 직접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여 주민들을 설득하였다. 국내에 도입된 스마트팜 사례를 찾아 견학을 통하여 현재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농장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킨 결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마침내 농장을 완성하고 지난 5월에 순종돈을 첫 입식하며 본격적인 농장 운영을 시작하였다.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주명 GP 전경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주명 GP 전경

송 대표가 주명GP 설립의 주안점은 표준 ICT 농장을 도입하여 돼지가 살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악취 없는 농장을 만들어 주변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농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속가능한 농장 운영을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지역주민 민원은 악취가 원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과감한 컨설팅을 통하여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KWB사 장치를 도입하였다. 기존의 설치된 농장에 직접 견학을 진행하며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다. 기본적인 악취 저감의 핵심은 계절에 따른 환경 변화에 필터의 효과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에 있었다. 특히 필터는 현재 우리가 항상 착용하는 마스크와 같은 개념으로 계절별에 따라 그 효과에 편차가 있다. 즉 양돈장의 환기량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ICT 설비의 도입이 필수적이었다.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주명GP는 악취저감과 농장 내 안정적인 환기시스템 구축으로 계절별 적정 온도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으로 완성되었다. 주변의 피해를 줄이고 돼지에게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송 대표의 사양관리의 핵심은 돼지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돼지도 사람과 같이 편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번식과 성장이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에게 맞는 온습도를 항상 유지하고 적정한 환경과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게 프로세스를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방역이 중요한 GP농장에서 사람의 이동을 포함한 돼지의 이동 등 모든 움직임에 방역에 대한 관리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파리 등 해충에 대한 구제에 특별한 관리를 진행하여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모든 매개체를 관리하고 있다.

대표는 양돈업으로 전환 후 하루가 매우 짧아진 느낌이라 이야기한다. 이른 시간에 업무가 시작되는 특성상 시간 활용을 잘하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라 말한다. 아울러 개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것이 바로 양돈업의 최고의 매력이라 말한다. 그가 이렇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지원정책 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좋은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그간의 노력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 특히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치에 대한 투자가 농장 수익에 기여하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표는 첫 입식 이후 농장에 대한 빠른 적응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장의 최적화된 운영 프로세스 구축을 위하여 1년 이내로 DB(Data Base)를 구축을 단기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모든 성적에서 상위 5% 이내의 우수한 GP농장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농장을 견학하게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이야기한다. 한국형 스마트팜의 롤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주명 대표와 주명GP는 오늘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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