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獨 돈육 수입 중단 1년…한돈 여파는?
[심층분석] 獨 돈육 수입 중단 1년…한돈 여파는?
독일산, 수입 삼겹 40%, 갈비 70% 점유
중단 후 삼겹 수입 되레 늘고 갈비 급감
한돈 삼겹 4% 오를 때 갈비 22% 올라
갈비 공급 감소 속 수요 꾸준해 가격 ↑
  • by 임정은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우려됐던 부위는 삼겹살. 그러나 독일산 돈육 수입 중단 여파는 삼겹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최근 육류유통수출협회가 조사 발표한 한돈 부위별 시세(㎏당, 공장 출고가)를 보면 7월 평균 삼겹은 1만8천519원으로 전년 동월 1만7천760원보다 4.3% 올랐다. 일년전보다 오르기는 했지만 다른 부위들(목심 2.8%↑, 전지 4.9%↑)과 견줘보면 한돈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폭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갈비는 7천488원을 기록, 전년 동월 6천120원보다 무려 22.4%가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첫째주)에는 삼겹이 1만8천75원으로 7월에 비해 다소 떨어진 반면 갈비는 7천825원으로 7월보다 더 오르고 지난해 8월 평균(5천875원)에 비해서는 무려 33%가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삼겹과 갈비 모두 수입육 공급에서는 독일의 비중이 가장 컸던 부위들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보더라도 삼겹은 전체 수입량 6만8천여톤 가운데 독일산이 2만9천톤으로 42%를 점유하고 있었고 갈비는 5천500여톤 가운데 3천790톤, 즉 68%가 독일산으로 삼겹보다 독일산 비중이 더 높았던 부위다.

그런데 독일산 수입이 중단됐음에도 삼겹은 올 상반기에만 8만1천여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반면 갈비는 지난해 5천500여톤에서 올해 2천100여톤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삼겹은 독일산을 대신해 스페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급증, 독일산 중단 여파가 없었지만 갈비는 독일산 중단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이처럼 독일산 수입 중단으로 갈비 공급물량이 부족한데다 수요, 특히 돼지갈비 전문점 프렌차이즈 수요는 꾸준해 갈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갈비 공급물량이 부족해지자 최근에는 추석 명절 사용물량 부족을 대비한 명절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9월 발생한 ASF로 한국, 중국 등에 돈육 수출이 중단된 상태며 이는 독일은 물론 EU 전체 돈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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