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무서운 '폭염 후유증'
폭염보다 무서운 '폭염 후유증'
7월 이어 8월도 찜통더위 예보
출하 지연 속 성적 저하 우려
가을철 홍수출하, 돈가 안정 저해
  • by 임정은

7월 돼지 출하가 올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한돈 시장에 폭염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월 돼지 출하물량은 134만7천마리로 전달 144만9천마리보다 7%, 지난해 동월 148만5천마리 대비 9% 각각 감소했다. 한달 출하물량으로는 지난해 8월(134만마리) 이후 가장 적고 140만두 이하를 기록한 것도 1년만이다.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줄곧 모돈 두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7월 돼지 출하 역시 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7월 실제 출하두수는 출하 예상치(농촌경제연구원 양돈관측-143만5천마리)에 견줘서도 감소폭이 컸다. 이는 7월 중순 이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염이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7월 평균 최고 기온은 32.2℃로 지난해(28℃)는 물론 18년(32.1℃)에 비해서도 높았으며 지난 94년(32.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런데 8월 더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상청 1개월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첫주까지 평년과 비슷한 확률이 높지만 그 이후로는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보됐으며 무엇보다 8월 내내 습도가 높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8월 역시 7월 못지않게 더위로 인한 돼지 출하 지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이달 5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는 1만1천여마리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는 출하 지연에 따른 밀사와 이에 따른 생산성 저하, 그리고 가을철 홍수 출하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8년 최악의 폭염으로 돼지 폐사도 많았지만 출하가 지체됐던 돼지들이 10월에 쏟아져 나오면서 당시 한달 출하물량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168만7천마리를 기록했다. 또 그로 인해 돼지 값 하락과 그 이듬해까지 생산성 저하의 여파가 이어진 바 있다. 이에 남은 기간 양돈 현장의 더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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