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수입 쇠고기 경계해야 하는 이유
[기자의 시각] 수입 쇠고기 경계해야 하는 이유
  • by 임정은

온라인 시장이 커졌다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에는 먹거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중에서도 마트를 들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여다보게 되는 곳이 육류 코너가 아닐까 싶다. 기자 역시 구매 목적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은 들여다보게 되는데 최근 자주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입 쇠고기의 가격 할인 행사다.

특히 이처럼 가격 할인 행사를 할 때면 국산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수입 쇠고기를 찾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 이는 실제 통계로도 확인이 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 가격 통계를 보면 7월 수입 쇠고기 가격(100g)은 2천500원~2천600대로 2천600원대를 기록한 한돈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 작년부터 한돈 삼겹살 소비자 가격이 고가를 형성해온 탓도 있겠지만 마치 이때를 노리기라도 한 듯 수입 쇠고기들도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정말 한돈이 고가를 형성한 때를 노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한 것은 수입 쇠고기는 앞으로 한돈에 더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돼지고기와 달리 수입 쇠고기는 앞으로 관세가 더 낮아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40%였던 관세가 올해는 13%대로 낮아졌고 호주산 역시 18% 대로 기존 관세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미 돼지고기보다 싼 쇠고기가 가능해졌는데 아직 깎아줄 관세가 더 남아있다. 이처럼 역전된 가격 앞에서 소비자들에게 원산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예년보다 부쩍 오른 가격에 한돈 삼겹살을 들었다 놨던 소비자들이라면 저렴한 쇠고기의 유혹은 더 클 것이다.

미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전 국민이 촛불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미국산 쇠고기는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지 오래다. 어쩌면 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대체육보다 더 실질적이고 더 코앞에 닥친 위협은 수입 쇠고기일지도 모른다. 다시금 한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한 지혜와 노력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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