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돈농가의 건투를 빕니다
[칼럼] 양돈농가의 건투를 빕니다
무더위와 코로나 속에 사투
정보 분석하면서 대응하길
  • by 김오환

모두들 답답해서 어쩔 줄 모른다. 짜증나고 피로감이 최고조다. 코로나에다 극심한 무더위 탓이다. 날씨는 그렇다 치고 코로나는 잠잠해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언제. 양돈과 다른 이야기지만, 천정부지의 집값은 정말 잡힐 수 있을까. 잡힌다면 언제쯤. 너나 할 것 없이 궁금해 하지만 그 누구도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상황을 명확하게, 아니 근사치라도 전망할 수 있다면 그는(회사는) 떼돈을 벌 것이다. 그것은 신(神)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다만, 인간에게는 돈을 벌 수 있게 하기보다는 피해를 줄이는 지혜를 주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사실 과거의 인간들은 ‘하늘(자연 현상)’만 믿었기에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보다는 수용하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러던 것을,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자연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해왔다. 그래서 요즘 말하는 시나리오 A, B, C 등을 세워놓고 각종 ‘현안’에 대해 대응 대처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20세기 경영이 ‘리스크’ 관리였다면 21세기 경영은 ‘불확실성 관리’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 코로나와 같은 불확실성 현안이 일단 터지면 좀처럼 극복하기 힘들다. 국가만 그런 게 아니다. 기업은 물론 개인의 가정 경제까지 그렇다. 그렇다고 국가에서 전적으로 도와주고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평상 시, 특히 잘 나갈 때 대비해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 경영의 기본은 지속적인 ‘관찰’인 것 같다. 자기가 관련된 분야의 각종 정보에 대해 면밀히 주시 관찰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은 없고, 변화는 어떤 형태로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양돈으로 돌아오자. 상반기 국내 돼지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은데다(0.2%) 돈육 수입량 감소를 감안하면 올해 한돈 가격은 5500원(지육/kg당)은 거뜬히 넘어야 하나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 4단계로 소비가 신통치 않아서다. 수년간 수백억원의 자조금을 쏟아부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꼴이다.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원료 가격 또한 등락을 거듭하면서 생산비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로 외국인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인건비도 급등, 경영 압박에 설상가상이다. 게다가 ASF 이후 방역 시설이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시설비용 만만치 않아 숨 쉴 여유조차 없다. 최근 돈가를 고려하면 ‘극한 상황’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농가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되나? 정답은 없다. 불확실성 시대인만큼 양돈에 관한 각종 정보를 분석, 대응하면서 땀을 더 흘릴 길밖에 없는 것 같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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