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신토불이'외면…심해질 듯
식품 '신토불이'외면…심해질 듯
수입산 원료 선호…국산 31% 불과
소비자도 가격 중시…젊을수록 더해
  • by 임정은

국내 식품 제조업과 원료를 제공하는 농림업의 동반 성장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기업들이 국산 원재료 대신 수입산 사용 비중을 늘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포용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식품정책 대응과제’ 1년차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품 제조업 생산 규모는 12년 75조1천억원에서 18년 92조원으로 22% 증가한 데 비해 농림업 생산액은 51조원서 52조5천억원으로 3% 가량 증가,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식품 기업이 원재료로 국내산 대신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비중이 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18년 기준으로 식품 제조업의 전체 농수축산물 원재료 사용량은 1천787만톤으로 이 가운데 국내산은 559만톤으로 31.3%에 그쳤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식품 기업들이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인데 소비자들 역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가격(30.3%)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원재료의 원산지(7.3%)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 소비자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국산과 수입산 관계없이 구입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김상효 연구위원은 “20대의 국산 선호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들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성장한다면 국산 원재료 사용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산 원재료가 수입산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안전성과 품질을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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